미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추가접종)이 가능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9일(현지시간) 50세 이상 및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했다.

이들 백신의 2차 추가접종(부스터샷)은 1차 부스터샷 이후 최소 4개월 후에 투여해야 한다. 50세 미만 면역력 저하자의 경우 화이자의 백신은 12세 이상, 모더나의 백신은 18세 이상에게 투여 가능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FDA의 이번 승인을 지지하면서,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추가 접종을 권장했다.

FDA의 이번 결정은 일부 과학자들이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작년 12월, 코로나19 관련 발표(브리핑) 자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부스터샷이 이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스라엘 의료기관의 안전성 관련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FDA의 결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각각 154명과 120명의 18세 이상 성인에게 2차 추가접종한 결과 새로운 안전성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추가접종 시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있다. 윌리엄 모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국제백신접근센터 박사는 “지금이 4차 접종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지금 추가접종을 할 경우, 정작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추위로 환자가 급증할 때는 중화항체가 감소해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네 번째 주사가 필요한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FDA가 인용한 이스라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차 추가접종은 추가적인 보호 효과가 거의 없었다.

FDA는 이번 승인과 별도로 다른 연령대에서의 mRNA 백신 2차 부스터샷에 대한 연구 결과와 정보를 계속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두 차례의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미국인의 약 3분의 2와 50세 이상 64세 이하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1차 부스터샷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