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IPO 속도…SK 이어 롯데렌탈도 주주 합류
쏘카가 SK에 이어 롯데렌탈을 주주로 받아들였다. 롯데렌탈과 손잡고 정보기술(IT), 렌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이달 초 쏘카에 1832억원을 투자해 쏘카 지분 13.9%(405만5375주)를 취득했다. 롯데렌탈은 클라렌던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Ⅱ 등 재무적투자자(FI) 11곳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롯데렌탈은 이재웅 창업자, SK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쏘카와 롯데렌탈은 앞으로 전기차·충전결합주차·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생태계 조성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쏘카 카셰어링 부문과 롯데의 렌터카를 결합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유력하다. 두 회사의 인프라를 결합해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도 가세할 전망이다.

차량 정비·관리·세차·B2C 중고차 판매 등 롯데렌탈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 분야를 쏘카의 IT 데이터 처리 노하우로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롯데렌탈 지분 매입으로 양사 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쏘카의 기업상장(IPO)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쏘카는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쏘카 지분 취득이 롯데렌탈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롯데그룹이 쏘카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지분투자에 포함된 최대주주(이재웅 창업자)의 풋옵션과 롯데렌탈의 우선매수권 조항이 근거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수천억원대의 투자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