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을 위한 항체 병용(칵테일) 치료제인 ‘이부실드’(틱사게비맙·실가비맙)가 스텔스 오미크론(BA.2)을 포함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 활성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같은 독립적인 실험실 연구 결과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BA.2에 대한 이부실드의 치료 효과를 조사한 첫 번째 실험 결과다.

이번 실험에서 이부실드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BA.1 BA.1.1 BA.2)에 대한 효능이 조사(테스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대의 이번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이부실드가 모든 실험 쥐에서 검출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양(부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인 폐의 염증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적 치료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면서, 백신에 적절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없거나 건강상 문제로 백신이 권장되지 않는 사람에게 접종된다.

존 페레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면역치료제 후기개발 부문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부실드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좋지 않은 결과에 직면할 수 있는 취약한 환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됨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오미크론과 BA.2 변종이 확산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BA.2 변이 감염자가 지난 1월 22일 기준으로는 0.4%에 그쳤지만 이달 5일엔 13.7%, 12일에는 23.1%로 급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0일 미국 ABC 방송에서 “오미크론의 최신 변이(BA.2)로 인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작년 12월 이부실드의 임상 3상(PROVENT)의 중간 결과를 기반으로 이부실드를 긴급사용승인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허가 심사 중이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