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올해 뇌전증 치료제 등 제품 매출 늘 것”
하나금융투자는 21일 SK바이오팜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 판매는 순항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실적은 매출 2398억원, 영업손실 796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42.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일회성으로 인식했던 용역 매출이 올해는 반영되지 않으면서다. 회사는 작년 캐나다와 중국 진출에 대한 계약금 등을 용역 매출로 인식했다.

다만 제품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을 포함한 제품 매출은 1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3% 늘 것이란 추산이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109억원, 지난해 892억원의 제품 매출을 기록했다.

엑스코프리의 출시 초기 매출 증가 속도는 다른 뇌전증 대형신약(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느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박재경 연구원은 "뇌전증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로 발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을 추가 혹은 대체하는 방식으로 매출이 늘어난다"며 "엑스코프리는 발작완전소실 비율이 높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는 연평균 30.8% 성장해, 2031년에는 약 1조원의 미국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외 지역으로도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SK바이오팜은 유럽에서 지난해 3월 엑스코프리를 승인 받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캐나다 승인은 2024년을 목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노약품공업을 통해 2025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박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흑자전환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했다. 그는 "1200억원 수준의 경상개발비를 제외한다면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신약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첫 국내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와 마케팅이 가능해 후기 단계 후보물질 도입, 판권 계약 형태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며 "후기 단계의 중추신경계 후보물질이나 개량 신약 판권 도입을 통해 영업 조직의 효율화가 더해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