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ABL301)을 기술이전하기로 계약을 맺은 프랑스 사노피로부터 계약금 7500만달러(약 910억원)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월 사노피에 최대 10억6000만달러(약 1조272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수출했다.이번에 받은 계약금 7500만달러는 파킨슨병 치료제가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해도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전체 계약 규모의 7% 정도로, 국내 바이오벤처가 받은 기술수출 계약금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가 ABL301의 임상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어서 4500만달러(약 540억원)의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성과급)을 추가로 받을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현재 국내에서 ABL301의 전임상(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임상이 시작되면 사노피가 단기 마일스톤을 지급하게 된다.사노피가 파격적인 금액에 기술이전해 간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한다.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 두 개가 한 몸처럼 붙어 있는 게 이중항체다. 하나는 파킨슨병의 원인 단백질(알파 시누클레인)이 뇌에 쌓이는 걸 억제하고, 다른 하나는 뇌혈관장벽(BBB)을 뚫을 수 있는 항체로 구성된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사노피와의 파트너십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랩지노믹스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창업한 면역항암제 개발사 옥스박스에 추가 투자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개발 성과를 확인해 독일 에보텍과 투자한다. 랩지노믹스는 35만파운드(약 6억원)를 투자해 옥스박스의 우선주 1만1666주를 추가로 취득한다. 지분은 기존 4.4%에서 12.2%로 확대된다.옥스박스는 암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콜드 튜머'를 공략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 암 특이적 항원제시능이 높은 'cDC1' 수지상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방식으로 양산한다. cDC1 수지상세포는 다수의 항원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옥스박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 방식으로 생산된 cDC1이 생물학적 기능을 만족스러운 수준에서 구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생산수율 역시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옥스박스는 'MSS High CRC'(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위암의 일종)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옥스박스의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추가 투자를 집행하면서 양사간 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자사의 면역항암 치료제 연구와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향후 10년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랩지노믹스는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한민수 기자
바이오팜솔루션즈는 75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자금 유치를 통해 바이오팜솔루션즈의 기술성과 사업성,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바이오팜솔루션즈는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JBPOS0101'에 대한 소아 연축 임상 2a상을 완료한 후, 중첩성 간질의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또 다른 희귀질환인 레녹스가스토증후군에 대한 2b상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2a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후속 후보물질인 'JBPOS0501'의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1상을 최근 개시했다. JBPOS0501은 전임상 단계에서 실행한 쥐(래트) 실험에서 광범위한 통증 감소 효과 및 안전성을 보였다고 했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이번 1상을 통해 우선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JBPOS0501의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산후 우울증 및 간질 치료제로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분석할 계획이다.바이오팜솔루션즈는 이번 자금을 활용해 다수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전략이다.최용문 바이오팜솔루션즈 대표는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 및 기술수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핵심 후보물질의 확대 개발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및 희귀 질환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오팜솔루션즈는 SK의 전신인 유공에서 15년간 몸담았던 최용문 대표가 창업한 신약 개발기업이다. 최 대표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비롯해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 등의 발견, 전임상 및 임상 1, 2상 개발을 진두지휘했다.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