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K팝 포토카드 15만명 구매"
지난해 국내 가요 CD 판매량은 5000만 장을 넘어섰다. 2년 전인 2019년보다 두 배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K팝 인기에 따른 일명 ‘팬덤형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팬들이 CD를 구입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CD에 담긴 포토카드다. K팝 아이돌 멤버의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CD를 산다.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처럼 팬은 자기가 원하는 포토카드를 쉽게 얻지 못한다. 그래서 계속 똑같은 CD를 사는 팬도 많다.

K팝 콘텐츠 스타트업 인플루디오는 K팝 포토카드 수집 앱 ‘포카마켓’(사진)을 운영하고 있다. 포카마켓은 4만 종이 넘는 인기 아이돌의 포토카드 거래를 돕는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10개월 만에 15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월 거래액이 16억원을 넘는다. 포카마켓은 회원이 원하는 포토카드를 쉽게 검색하고 거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과거 거래 데이터를 통해 특정 포토카드의 가격 변동 추이도 보여준다.

인플루디오는 포카마켓의 기술과 상품성을 인정받아 지난 2월 1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첫 번째 기관 투자 직전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인플루디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K팝 포토카드의 거래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서비스를 내놓고 포켓몬 카드, 유희왕 카드, NBA 스포츠 카드 등 다른 분야의 카드 수집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상엽 인플루디오 대표는 “카드 수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서는 거래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 투자로 글로벌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의 불편했던 거래 과정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