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억명이 즐긴다…'메타버스 최강자' 된 네이버 제페토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 아시아 플랫폼 서비스로는 최고의 고지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포함해 글로벌 가입자 3억 명이 넘는 서비스를 2개로 늘렸다. 라인 가입자는 7억 명 안팎이다.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출시 3년6개월 만에 3억 명을 넘었다고 4일 발표했다. 서비스 국가가 200개에 달하며, 이용자의 95%가 해외 가입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1년도 되지 않은 2019년 3월 누적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뒤 기세를 이어가 2020년 2월 가입자 2억 명 고지를 밟았다. 이어 2년여 만에 다시 1억 명을 추가해 아시아 메타버스 플랫폼 맹주 자리를 꿰찼다. 이달 기준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MAU)는 2000만 명에 달한다. 아시아 기업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자다. 글로벌 1위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같은 기준(MAU)으로 이용자가 1억5000만 명을 넘는다.

전세계 3억명이 즐긴다…'메타버스 최강자' 된 네이버 제페토
제페토는 이용자와 꼭 닮은 3차원(3D) 아바타를 만든 뒤 증강현실(AR) 기술로 실제 사진이나 가상 배경에 자연스럽게 합성해주는 메타버스 커뮤니티 서비스다. 사용자는 아바타로 게임을 하거나 문자메시지, 이모티콘에 아바타를 활용하는 등 여러 앱을 넘나들며 메타버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주 사용자층은 만 13~18세 청소년이다. 제페토는 ‘닮았으면서도 실제보다 조금 더 예쁘고 귀여운’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제트가 2020년 내놓은 ‘제페토 스튜디오’ 기능이 글로벌 가입자를 단기간에 빨아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용자가 직접 아바타 의상이나 액세서리, 3D 배경 등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제페토 이용자 약 200만 명이 410만 개의 아이템을 직접 만들었다. 관련 판매량은 6800만 개에 달한다. ‘렌지’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는 패션 아이템을 팔아 한 달에 3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제페토의 영향력이 커지자 크리스찬디올, 구찌, 나이키, 랄프로렌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이 마케팅 협업을 요청해오기도 했다. 아바타용 액세서리나 의상을 만들어 제페토 내에서 유통하는 형태다. 하이브,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제페토와 손잡았다.

게임 외 분야에서 가입자 3억 명이 넘는 서비스를 2개 이상 보유한 기업은 국내에서 네이버가 유일하다. 제페토와 라인 외에 네이버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브이라이브, SNS 밴드, 카메라 앱 스노우도 가입자가 모두 1억 명을 넘는다. 가장 많은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인터넷 서비스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다운로드 건수가 10억 건이 넘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