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경기 분당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5G 옵션4’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경기 분당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5G 옵션4’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5세대(5G) 통신에서 LTE망 의존도를 낮추는 5G 단독모드(SA)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이 오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기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5G SA 관련 기술 ‘5G 옵션4’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진정한 5G’를 표방하고 있는 KT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SK텔레콤은 MWC 2022에서 5G SA 관련 기술 ‘5G 옵션4’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7월 KT가 삼성전자 갤럭시S20 단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5G SA를 상용화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5G SA를 구현하면 통신 지연도를 낮추고 각종 5G 특화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특정 네트워크를 가상으로 쪼개 데이터를 처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망 등이다. 자율주행이나 스마트공장 등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기존 5G 통신은 KT 서비스를 쓰는 삼성전자 일부 단말기 이용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LTE망과 5G망을 혼합해 쓰는 비단독방식(NSA)으로 이뤄졌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다른 5G SA 방식을 채택했다. 5G SA 유형은 크게 네 가지다. LTE망만 쓰는 것이 옵션1, 5G망만 쓰는 것이 옵션2다. KT는 옵션2를 지원하고 있다. 옵션3과 옵션4는 5G망과 LTE망을 섞어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옵션3은 단말 제어신호 등은 LTE망에서, 데이터는 5G망에서 처리한다. 옵션4는 신호와 데이터를 모두 5G망에서 처리하고, 필요할 경우 데이터 처리에 LTE망을 함께 쓴다.

이 중 이론상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옵션3이다. LTE망과 5G망 다운로드 속도의 총합만큼 속도가 난다. SK텔레콤은 옵션4를 선택했다. 높은 속도가 필요할 때는 LTE망을 함께 써 속도 저하 여지를 줄이고, 5G 특화 기능이 필요하면 5G망만 쓸 수 있어서다. SK텔레콤으로선 기존 통신 자원 우위를 활용하는 데에도 옵션4가 유리하다. SK텔레콤의 LTE 주파수 폭은 통신 3사 중 가장 넓다. 반면 5G 주파수 폭은 통신 3사 간 차이가 크지 않다.

KT는 2019년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옵션2 방식을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데이터 트래픽 대부분을 5G망이 처리한다. 네트워크를 오가지 않아도 돼 단말기 배터리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SA를 놓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옵션4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업계 동향과 실증 사례 등을 살펴보고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MWC 2022에서 AI컨택센터(AICC) 기술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AI 통화비서, AI 컨택센터, AI 돌봄케어 등 기업과 일반 이용자 등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