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바이오는 17일 ‘한국항체학회 2022 컨퍼런스’에서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PBX-001’의 동물실험 및 안전성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PBX-001은 ADC 플랫폼 ‘PINOT-ADC’를 통해 도출한 후보물질로, Trop-2 수용체를 표적한다. 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주로 고형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항암 표적 단백질이다. 다만 피부, 각막, 위장관 점막 등 정상 세포에도 다수 분포하고 있어, 이를 표적하는 ADC 항암제 개발에는 한계가 있었다. 약물 독성으로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사멸되기 때문이다. 피노바이오의 PBX-001은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캠토테신계 약물(페이로드)을 사용한다. 이에 Trop-2 과발현 암세포의 사멸 효과는 유지하면서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원숭이 대상 독성 시험에서 경쟁 약물들과 달리 충분한 투여 용량에도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전했다. 또 세포주 실험을 통해 Trop-2가 과발현되는 다수의 암종에서 탁월한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동물 실험에서 종양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Trop-2 단백질은 고형암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표적이지만, 현재까지 이뮤노메딕스의 ‘트로델비’ 외에는 상용화에 성공한 ADC 치료제가 없을 정도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PBX-001의 원숭이 독성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긍정적인 연구 및 사업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16일 시작돼 내일까지 3일간 열린다. 피노바이오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 네오이뮨텍, 인투셀 등 국내 바이오텍과 연구자들이 최근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김예나 기자
나이벡은 폐섬유증 치료제 'NIPEP-PF'에 대해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주사제형 폐섬유증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폐섬유증은 폐가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임상 1상 진행을 위해 나이벡은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했다는 설명이다. 임상을 진행할 병원과도 1차 협의를 마쳤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폐섬유증은 외부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 등이 발생하면서 폐 속에 과도한 콜라겐 섬유가 침착돼 발생한다. NIPEP-PF는 폐 조직에 염증이 과잉 발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용체에 직접적으로 결합해 과도한 콜라겐 발생을 차단한다. 이는 기존 섬유증 치료제들과는 다른 기전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폐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섬유증이 발생한 폐 조직이 정상 폐 조직과 유사한 형태로 회복될 수 있다고도 했다. 나이벡 관계자는 "NIPEP-PF는 GLP(우수실험관리기준) 수준의 안전성 시험도 완료한 상태"라며 "고농도 투약에서도 독성이 없는 것으로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제로 임상 1상을 진행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내달 임상심사위원회(IRB) 심의를 마치고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젬백스앤카엘은 재발성·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에서 ‘GV1001’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ancer’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논문의 제목은 ‘전이성 직결장암의 2차 치료 약제로서 텔로머라아제 펩타이드 백신(GV1001)과의 병용항암화학요법에 대한 2상 임상연구’다. 2상은 2015년 5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1차 치료에 실패한 56명의 재발성 또는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화학요법 및 표적항암제와 GV1001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 임상 결과 1차 유효성평가변수인 질병통제율(DCR)은 90.9%였다. 알려진 치료법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반응율(ORR)은 34.1%,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은 7.1개월 및 12.8개월이었다. 이는 기존 직결장암 2차 화학요법의 연구 결과와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또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48.2%) 구역(26.8%) 신경병증(25.0%) 구내염(21.4%), 설사(21.4%) 등으로 나타났다. 면역 반응 분석으로 실시한 지연형 과민 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환자는 없었다. 항원 특이적 T세포 증식 분석을 실시한 25명 중 7명(28%)의 환자에서는 항원 특이적 T세포 증식이 관찰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범준 한림대 의대 교수는 “기존 세툭시맙과 항암화학요법 병용 임상이나 베바시쥬맙과 폴폭스 혹은 폴피리녹스의 병용 임상연구에서 보고된 질병통제율을 고려하면 이번 임상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명확한 GV1001 특이적 면역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재발성 혹은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에게 GV1001과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젬백스 관계자는 “GV1001이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제 분야로 적응증을 확대할 단초를 제공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병용 투여하는 약제로도 임상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