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5종이 지난해 해외에서 12억5510만달러(약 1조49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오가논을 통해 해외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해외 매출은 양사가 발표한 실적을 합산한 것이다. 2021년 4분기 기준으로는 3억3890만달러(약 40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협력사와의 협력과 공급망 관리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해외에서 최대 연간 제품 매출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젠을 통해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이 8억3110만달러(약 99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오가논을 통해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는 4억2400만달러(약 5050억원)로 전년 대비 28%가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황반변성 등의 안과질환 치료제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의 판매허가를 지난해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승인받았다. SB11은 미국와 유럽에서 '바이우비즈'라는 제품명으로 바이오젠이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루센티스 개발사 제넨텍과의 계약에 따라 미국에서는 의약품 추가보호 증명(SPC) 만료 전인, 오는 6월부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 외 지역은 SPC 만료 이후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며 "안과질환 영역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오리온홀딩스는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올 하반기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약 2000억원을 들여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성인용 결핵 백신의 상용화를 추진한다.오리온홀딩스는 올 상반기 안에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결핵 백신 개발과 생산이 가능한 3만3000㎡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큐라티스는 합작법인에 백신 생산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 합작법인은 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재조합 단백질 방식 결핵 백신의 중국 임상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결핵 백신 후보물질인 ‘QTP101’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양사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3월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국유 제약사인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작법인 산둥루캉하오리여우를 설립했다. 결핵 백신 사업을 담당할 새 합작법인은 이 기존 합작법인과 큐라티스가 함께 출자해 세운다. 산둥루캉하오리여우는 지노믹트리에서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을 도입한 뒤 암 체외진단 사업을 준비 중이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으로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은 뒤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도 신규 유망 기술을 발굴해 제품화하겠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스페인 의약품위생제품청(AEMPS)으로부터 췌장암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PBP1510’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도 1·2a상 승인을 획득했다.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임상 약물을 사용해 스페인의 라파스대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PBP1510은 췌장암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PAUF)’를 중화하는 항체 치료제다. PAUF의 역할을 차단해 암 진행과 전이를 막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항암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상승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화학 항암제를 대체하거나 사용을 줄여, 화학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1상에서 PBP1510 단일요법 및 기존 항암제인 ‘젬시타빈’과의 병행요법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소 한 번의 항암요법 실패로 종양이 진행되거나 전이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점검한다. 임상 2a상에서는 임상 1상을 통해 결정된 젬시타빈 병행요법 시의 PBP1510 권장용량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PBP151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시판허가 과정 지원, 비용 공제, 출시 후 시장 독점권 부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또 임상 2상 결과로 품목허가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프랑스와 스페인 승인에 이어 미국 1·2a상 신청도 준비 중이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