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주요 4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동남아 주요 4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7%의 점유율로 출하량 기준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전년(2020년) 대비 0.9%포인트(p) 오른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순 코로나19 등 여파로 제품 출하에 문제를 겪었다"면서도 "다만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을 회복했고, 시장 선두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제조사는 중국 오포(19.9%)였다. 오포는 2020년 대비 점유율이 1.2%p 하락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3위는 비보(17%), 샤오미(15%), 리얼미(12.5%) 등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제조사와 애플이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고도 설명했다. 글렌 카르도자 수석 분석가는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부진했지만, 1분기의 호실적을 앞세워 젼년 대비 출하량이 17%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8%나 증가했다.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의 흥행과 함께 기존 아이폰11과 아이폰12의 판매량 증대 덕분"이라며 "리얼미는 태국과 필리핀에서의 높은 수요로 출하량이 10%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동남아 주요 4개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총 출하량은 9600만대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동남아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다양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우선 고가형 제품 수요가 늘었다. 작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형 제품(150달러 미만) 판매 비중은 55%에서 38%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5G 스마트폰 비중도 전년 대비 8%에서 25%로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동남아 국가에서 점차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고, 이는 소비자 구매 심리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동남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대비 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