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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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카메라 등 다방면에서 ‘역대급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내놓았다. 가격은 전작과 같다.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인하다. 경쟁사의 거센 추격과 반도체 공급난이란 ‘이중고’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회심의 승부수다.

▶본지 1월 13일자 A17면 참조
'플래그십 끝판왕' 갤럭시S22…"밤에도 대낮처럼 밝게 촬영"
삼성전자는 9일 밤 12시(한국시간)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올 상반기 플래그십(전략)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했다. 6.1인치 기본 모델과 6.6인치 플러스 모델, 6.8인치 울트라 모델로 구성됐다.

눈길을 끄는 건 지난해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던 ‘갤럭시노트’와의 통합이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의 특장점을 계승한다. 갤럭시S 시리즈 중 최초로 S펜을 내장하고, 각진 모서리와 엣지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갤럭시S22 울트라의 S펜은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높여 빠르고 정확한 필기가 가능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갤럭시노트의 가장 사랑받는 기능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갤럭시S가 결합해 진정으로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갤럭시S22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간에도 대낮같이 밝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야간에도 피사체의 디테일까지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와 빛 번짐을 최소화하는 ‘슈퍼 클리어 글라스’ 덕분이다.

이외에도 갤럭시S22 시리즈는 △사용자의 흔들림을 최소화한 동영상 촬영 기능인 ‘VDIS’ △인물의 얼굴과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 범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 △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인물 모드’ 등 다양한 카메라 특화 기능을 개선했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하나의 앱에서 가능한 ‘엑스퍼트 로(Expert RAW)’도 처음 선보였다. 마치 DSLR 카메라를 사용하듯 셔터 속도, 화이트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해 촬영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성능도 향상됐다. 갤럭시S22 시리즈엔 갤럭시 최초로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한 최첨단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신경망프로세서(NPU)가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가장 진일보한 AI와 머신러닝 프로세싱을 지원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등 생산적인 작업을 할 때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최대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부드러운 화면 구동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22가 3700㎃h, 플러스 4500㎃h, 울트라 5000㎃h다. 최대 45W(와트) 고속충전도 지원해 1시간 만에 100% 충전할 수 있다.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된 가격도 눈여겨볼 요소다. 갤럭시S22(저장용량 256GB 기준) 가격은 99만9900원, 플러스는 119만9000원, 울트라가 145만2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1 일반 모델 가격을 갤럭시S 시리즈 중 처음으로 100만원대 이하로 낮췄다.

갤럭시S22 시리즈 가격은 전작보다 10만~20만원 이상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부품 공급난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판매량 확대가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가격 동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