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기흥구 삼성 SDI 본사 입구 [사진=뉴스1]
경기 용인 기흥구 삼성 SDI 본사 입구 [사진=뉴스1]
삼성SDI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차량용 배터리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2020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59% 각각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3조8160억원, 영업이익 2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20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17.36%, 영업이익은 7.93%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및 기타 매출이 3조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전분기 대비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40.4%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의 매출이 증가했고 흑자도 유지됐다. 자동차 전지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젠(Gen) 5 배터리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뛰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가정용과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 매출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원형 전지 매출은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은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자재료 매출은 7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는 15.3% 감소했다.

전자재료의 경우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편광필름 매출은 대형 TV용 판매 호조로 증가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매출도 스마트폰과 TV용 공급 확대로 늘었다. 반도체 소재 매출은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올해 각국의 연비 규제와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에너지 밀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사업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전자재료 시장 역시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올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21년 배당을 보통주 기준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적용할 새로운 주주 환원정책도 공개했다.

삼성SDI는 새 주주 환원정책을 통해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에서 10% 추가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본 배당금을 통해 최소한의 주주 환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배당을 더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나가기로 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주주 환원정책을 새롭게 제시해 예측가능성을 높였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추진하는 등 회사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