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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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가상자산 가치 평가 모델 6가지를 27일 공개했다.

센터는 이날 발간한 자체 분석 리포트 '가상자산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해당 모델을 소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코빗 리서치센터의 올해 첫 자체 제작 리포트다.

리포트는 우선 가상자산의 본질이 네트워크에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인터넷처럼 중개인 없는 탈중앙화 네트워크지만,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가치 교환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효용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회원권'처럼 작용하는 가상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가상자산 가치 평가 모델에 대한 연구가 비트코인 초창기 때부터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리포트가 소개한 첫 번째 가치 평가 모델은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이다. 미국의 전기공학자이자 쓰리콤(3Com)사의 창립자인 로버트 메트칼프가 지난 1980년대 제안한 이 모델은 네트워크의 가치가 네트워크 참여자(노드)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수에 비례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활동성에 적용해 가상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근 관심을 끈 가치 평가 모델 '스톡 투 플로우(Stock-to-Flow, S2F) 모델'을 제시했다. 금, 은 등 천연자원의 희소성과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로 어느 자산의 비축량(Stock) 증가 속도가 느릴수록 그 자산의 희소성이 더 잘 보존된다는 이론이다.

스톡 투 플로우 모델은 미래 특정 시기에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을 구체적인 수치로 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행량이 한정적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자산의 가치 평가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리포트는 이 외에도 △화폐수량설 △원가 접근법 △MV/RV(Market Value/Realized Value의 축약어) △NV/NTV(Network Value/Network Transaction Value의 축약어)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을 소개했다. 자세한 리포트 내용은 코빗 홈페이지 내 마켓 인사이트 메뉴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통념과는 달리 가상자산 밸류에이션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오래전부터 있었고 연구를 거듭하며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번 리포트를 통해 가상자산 밸류에이션 모델 일부를 소개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 자산군으로서 가상자산이 지닌 본질에 대해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리포트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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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