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치료제·SK바사 백신, 민·관 협력 성공 사례"
신라젠 상장폐지엔 "산업 특성상 예기치 못한 일 벌어져"
제약협회장 "올해 K-제약 대도약…후기임상 정부지원 필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022년을 'K-제약바이오 대도약의 해'로 선언하고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4일 온라인으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3조원대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기술수출 실적을 언급하면서 "이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통해 우리 기술을 우뤼의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국내 개발 신약 4개를 허가받아 연간 가장 많은 신약 배출 기록을 세웠다.

또 25개사가 총 13조원대 기술수출을 달성했고, 의약품 수출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은 2018년 573개에서 2021년 1천477개로 3년만에 2.6배로 확대됐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비용 비중은 10.7%로, 제조업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원 회장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면 산업계의 노력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을 민·관 협력 성공 사례로 들면서도 정부의 지원 범위와 규모가 선진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부 부처의 올해 연구개발 예산 15조7천억원 중 바이오 분야는 11.4%에 불과한 1조8천억원으로, 미국과 벨기에 등 의약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

원 회장은 특히 지난 10년간 보건의료분야 연구개발 투자가 늘었지만, 임상시험 진입부터 실질적인 제품화 단계까지를 의미하는 '응용 연구'에 대한 투자 비중은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 회장은 "산업계가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힘쓰는 동안 정부는 임상 3상 후보물질을 선정해 후기임상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라젠 상장폐지로 불거진 '바이오 버블' 논란에 대한 질의에는 "(임상시험) 시도 과정에서 (실패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산업의 특성상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투자자에게 혼동을 주는 정보는 줄이고 윤리 경영을 전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회장은 정부에 백신 및 제약 주권 확립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기업의 자체 백신 개발을 동반하지 않는 백신 허브 구축은 '위탁생산 기지화'에 불과하다"며 1조원대 백신 바이오 펀드 조기 조성과 백신 가격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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