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을 단행한 넷플릭스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최고점을 기록한 두 달 전과 비교하면 41% 하락이다.

21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주요 외신들은 넷플릭스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21.8% 하락한 297.50달러로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70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지 두 달 전에 비해 41%가 덜어진 수치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억1000만 달러(약 9조1942억 원)으로 월가 예상치 77억1000만 달러에 부합했다. 순익 역시 133만 달러(약 15억860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지만, 올해 올해 1분기 신규 구독자 증가 수가 월가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25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동기 넷플릭스 신규가입자수는 398만 명이었다.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추정한 올해 1분기 월가 예상치는 693만 명이었다.

CNBC는 "넷플릭스가 주주 서한에서 '추가적인 경쟁이 넷플릭스의 성장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새로운 OTT 서비스가 출시된 모든 지역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OTT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가입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넷플릭스가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구독자수 저하에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넷플릭스는 핵심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이직 요금제는 8.99달러(약 1만700원)에서 9.99달러(약 1만2000원)로 1달러(약 1200원) 인상했고, 스탠더드 요금제는 13.99달러(약 1만6700원)에서 15.49달러(약 1만8500원)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7.99달러(약 2만1500원)에서 19.99달러(약 2만3900원)로 인상했다.

국내에서도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올랐다. 베이직 요금제 가격은 그대로다.

하지만 가입자수를 늘려야 하는 인도에서는 요금을 최대 60%가지 낮췄다. 인도 로컬 OTT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요금제를 낮춰 점유율 확대에 나선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