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한은행과 동맹…메타버스·NFT 등 전방위 협력

KT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디지털 플랫폼 신사업에 나선다. 양사간 지분 취득까지 겸한 '테크-금융 혈맹'을 구성했다.
미래성장 DX 사업협력 파트너십 체결
KT는 17일 신한은행과 ‘미래성장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업협약 체결식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23개 공동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미래금융 디지털전환(DX), 플랫폼 신사업 등이다.

이를 위해선 별도로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한다. KT의 기술 전문가,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한다.
메타버스·글로벌 플랫폼 사업 키운다
양사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여럿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KT와 신한은행은 메타버스를 통해 ‘생활 밀착형 전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한의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온·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공동 발행해 유통한다. 이를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동해 포인트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 상권 정보를 바탕으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NFT 플랫폼도 만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각종 계약·증명·고지서를 전자문서로 보관하고 전달하는 등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AI·상권분석 고도화
양사 기존 역량을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AI 뱅커를 두고 있는 신한은행의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에 KT의 AI·로봇 등을 더한다. 금융 분야에 특화한 AI 컨택센터, AI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등 중장기 협력을 추진한다. 음성 인증 방식 금융 인프라 개발에도 나선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특화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도 개발한다. KT와 신한은행이 KT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와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과 금융을 융합해 소상공인을 돕는 오프라인 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컨설팅도 함께
양사는 국내외 벤처 투자·컨설팅도 함께한다.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회사를 공동 육성하는 내용에도 협의했다.

ESG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통신 기술과 금융 혜택을 연계할 수 있는 각종 사업도 개발한다.

이번 협업으로 KT와 신한이 이전엔 아예 없었던 사업을 내놓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KT의 모빌리티·로봇 플랫폼에 신한은행의 금융 인프라를 접목해 커넥티드카나 서비스로봇 전용 간편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식이다.
KT-신한 디지털동맹 강화
이번 발표는 그간 KT가 신한그룹과 벌인 디지털 협력을 크게 강화한다는 평가다. KT는 지난해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을 산하에 둔 신한금융그룹과 각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신행은행과는 작년 4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키우고, 디지털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KT의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와 신한은행의 금융·상권분석 서비스를 연동하는 게 대표적이다.
구현모 KT 대표(사진 오른쪽)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작년 9월 디지털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 오른쪽)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작년 9월 디지털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작년 9월엔 신한금융그룹과 디지털 플랫폼 동맹을 맺었다. KT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신한금융그룹의 금융 역량을 합쳐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신한라이프의 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올레tv에 제공한 등 각자 보유한 B2C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비금융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KT 디지코 제휴·협력 늘린다”
KT는 최근 타 통신사를 비롯해 각종 기업·기관·학교와 협력을 늘리고 있다. ‘디지코(디지털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해선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곳들과 적극 협업해야 한다는 게 구현모 KT 대표의 방침이다. 이번 ‘빅딜’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

KT는 작년 6월엔 기업간거래(B2B) 핀테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1위 B2B 핀테크기업 웹케시그룹과 손잡았다. 웹케시그룹 내 웹케시, 비즈플레이, 로움아이티 등 3개사 지분 총 236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후 웹케시그룹의 기존 서비스에 KT의 AI·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한 ‘KT경리나라’, ‘KT비즈플레이’를 내놨다. AI비서 ‘에스크아바타’ 솔루션도 공동개발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 오른쪽)와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제공

구현모 KT 대표(사진 오른쪽)와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제공

글로벌 협력도 늘리고 있다. 작년 6월엔 글로벌 인공지능(AI) 플랫폼 선두주자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동맹 ‘음성 상호운용 이니셔티브(VII)’에 합류해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작년 9월엔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글로벌커뮤니케이션을 말레이시아 쿠옥그룹으로부터 1700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 3월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례였다.

KT는 신한은행 이외에도 각종 제휴·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앞서 신년사를 통해 “디지코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 '대세'의 시작 단계”라며 “제휴 협력을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KT는 신한은행과 함께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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