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우측)과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이 'KT-신한은행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에서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우측)과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이 'KT-신한은행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KT와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로봇, 빅데이터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미래 금융 디지털혁신(DX)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분을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감안해 약 4375억원(약 2.08%) 규모의 신한지주 지분을 취득했고, 신한은행은 NTT도코모가 보유하던 4375억원 규모의 KT 지분(5.48%·2대주주)을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금융DX.플랫폼 등 23개 사업협력

양사는 미래금융DX 분야에서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금융특화 AICC(AI컨택센터)가 있으며, AI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협력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선도적으로 AI 뱅커가 고객 응대하는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KT의 AI, 로봇, 미디어월 등 혁신 솔루션을 더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점포로 고도화하고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또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KT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 예를 들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KT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양사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하고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한 포인트 교환 등 고객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식이다.

이 밖에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양사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계약서,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의 보관뿐 아니라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SI펀드 조성해 벤처 발굴...글로벌 플랫폼 사업 추진 검토

KT와 신한은행은 사업 협력이 잘 되게 되면 궁극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가 보유한 핀테크 역량과 혁신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공동 전략적 투자 펀드(SI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추진한다.

양사는 이후 안정적인 공동 프로젝트 수행과 추가 협력 과제 발굴하기 위해 별도의 공동 R&D(연구개발) TF를 꾸린다. KT의 전문 엔지니어들과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AICC엔진개발, 보이스(Voice)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 미래융합금융DX 추가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 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DX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신한은행과 함께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