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고, 기업 간 거래(B2B) 등 신사업 호조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34억원) 대비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통신 3사 '실적 호조세'…사상 첫 연간 영업익 4조 돌파할 듯
통신 3사의 실적과 전망치가 부합하게 된다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앞서 통신 3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3조3085억원(1분기 1조1086억원·2분기 1조1408억원·3분기 1조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426억원, KT는 2170억, LG유플러스는 216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에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다. 보통 연말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와 관련된 비용이 집중돼 설비투자(CAPEX) 비용이 치솟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유통망 지급 수수료 등 일회성 비용도 이 기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KT의 실적 전망치엔 10월 전국 네트워크 장애에 따른 보상 비용이 추가됐다. KT는 장애 보상에 따른 요금감면액 규모를 400억원가량으로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의 이 기간 영업이익 총합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그동안 꾸준히 이뤄진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G 가입자 증가세를 앞세운 무선부문이 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작년 11월 말 기준 2018만9808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상용화가 이뤄진 2019년 4월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952만 명(47.2%) △KT 615만 명(30.5%) △LG유플러스 446만 명(22.1%)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3만원대로 오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 기간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비용과 같은 마케팅 경쟁은 안정세를 보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비통신 분야 등 신사업도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통신 분야가 통신 3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SK텔레콤은 미디어와 융합보안(S&C) 사업, KT는 기업 간 거래(B2B)·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 등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통신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 가입자 순증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4%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이 5G 수혜로 통신사 실적이 개선되는 원년이었다면 2022년은 5G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