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는 다른 변이에 비해 낮지만 중증 및 입원을 방지하는 데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EMA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국 및 일부 유럽연합(EU) 국가의 연구에 따르면 입원할 가능성은 더 낮다. 델타 대비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 가능성은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증상이 있는 질병을 방지하는 효과는 다른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에서 낮고 시간이 지나며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라도 오미크론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질환(breakthrough disease)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EMA는 최신 연구를 근거로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및 입원을 방지하는 효과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미크론 변이과 관련된 백신 접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사람은 입원이 70% 방지됐다. 영국의 유사한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 후 입원을 방지하는 효과가 몇 개월 동안 점차 감소하다가 추가 접종(부스터샷) 이후에는 다시 90%로 증가했다.

EMA는 백신 효과와 질병의 중증도, 순환 변이체 및 오미크론에 대해 계속 자료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러한 결과는 EU 및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MA는 “백신은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백신 접종 및 추가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