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한꺼번에 처분한 건 사실이 아니다.”

‘먹튀 논란’에 휩싸인 위메이드는 11일 시장에서 쏟아져 나온 주요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마디로 “백서에 이미 공개된 계획에 따라 매각이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이뤄진 것이며, 확보된 자금은 모두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재투자에 쓰일 재원”이라는 주장이다.

코인 투자자는 전날부터 “위메이드가 몰래 코인을 매도해 신뢰를 잃고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는 비난을 각종 커뮤니티에 쏟아냈다. 위메이드는 “애초 코인 매도는 법적으로 공시할 의무도 없고 숨길 의도도 없었다. 백서에 기입된 대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위믹스 백서에 따르면 총발행량의 74%를 발행사가 ‘생태계 활성화’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이 오면 이에 적극 응했다고도 설명했다. 매각 대금 역시 실제 계획된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코인 매각 대금 상당액을 썬데이토즈 인수자금으로 활용했다고 앞서 공개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위메이드는 특히 코인을 한꺼번에 매도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투자자의 주장은 인과관계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부 투자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5000만 개를 10일 하루에 한꺼번에 매도해 가격이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의 발행물량은 총 10억 개다. 이 중 위메이드가 초창기부터 보유하던 위믹스는 약 9억 개였는데, 이 물량이 최근 약 8억5000만 개로 줄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매각한 수량이 약 5000만 개인 건 사실”이라며 “정확하게는 해외 시장에 분할 매각한 게 팩트”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위믹스를 매각할 땐 오히려 가격이 급등한 사례도 있었다”며 “전체적인 코인 시장 상황이 안 좋았던 만큼 유동화를 급락의 절대 원인으로 단정하는 건 오류”라고 했다.

가격 하락은 위믹스 매도보다 전체 코인 시황과 연계돼 있다는 게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초 820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최근 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와 같이 P2E(play to earn) 게임 생태계를 꾸리고 있는 ‘엑시인피니티’ 시세도 작년 11월 초 20만원 수준에서 8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며칠간의 하락이 과도하긴 했지만 작년 말부터 꾸준하게 꺾인 하락세의 연장선이라는 게 위메이드의 분석이다.

회사는 오히려 재투자를 위한 코인 매도가 장기적으로 위믹스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현금화한 자본을 토대로 위메이드가 게임사를 인수할수록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양질의 게임이 유입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위믹스 플랫폼의 게임이 많아질수록 기축통화인 위믹스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향후 현금화 때마다 투명하게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