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AMD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한 AI 서비스
필요한 만큼 빌려쓰는 '종량제'
기업 비용 50~70% 절감 효과
구독형 AI솔루션 사업도 병행
KT가 국내 스타트업 모레,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AMD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인프라 신사업에 나선다. 내년까지는 소프트웨어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2023년 하반기에 자체 개발한 AI반도체(NPU) 칩을 선보이는게 목표다. 미국 GPU 기업 엔비디아가 점유율 90%를 장악한 AI 인프라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른 자체 AI 컴퓨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실화하면 기업들이 비싼 엔비디아 GPU 기반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 기반 AI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쉽게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한 KT 고위 관계자는 “AI 인프라 사업을 향후 KT의 주요 사업으로 패러다임 전환하는 게 구현모 대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의존도 낮춘 HAC
KT는 28일 서울 삼성동 호텔에서 바이오·에듀테크·제조 분야 등에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HAC)’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HAC는 KT가 지난 10일 상용화한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서비스다. 스타트업 모레와 협업해 만들었다. 기업이 AI 서비스 개발 필수 자원인 GPU를 가상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빌려준다. 각 기업이 GPU를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만 할당받아 사용한 뒤 반납하고, 요금은 사용한 만큼만 납부하는 종량제 구조다. AI 인프라 서비스를 종량제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 사례다.
김주성 KT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추진담당 상무는 “GPU를 쓰지 않을 때도 일정 기간만큼 요금을 내야 했던 기존 방식 대비 기업의 비용 부담이 약 50~70% 줄어들 것”이라며 “GPU는 AI 서비스 도입에 꼭 필요하지만, 개발 기간 전체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과 모델 학습 단계에서만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저비용 고효율’ AI 서비스를 위해 서로 다른 기업이 만든 GPU도 함께 구동할 수 있게 하는 자체 멀티 솔루션을 개발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GPU를 함께 연동해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양사 모델 간 프로그래밍 언어 구조(프레임워크)가 다른 탓에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비트코인 채굴 등 수요가 겹치면서 엔비디아의 상위 GPU 모델 가격이 올 들어 50%가량 뛰었는데도 기업들이 사용 GPU 다변화에 나설 수 없었던 배경이다.
AI반도체로 ‘AI인프라 완전체’ 추진
KT는 이를 시작으로 네 개 단계에 걸쳐 AI 인프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엔 엔비디아와 AMD 등 이종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GPU팜’을 구축한다. 2023년엔 이 GPU팜에 파두와 함께 KT HAC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반도체를 접목한다. 해외 GPU 의존도를 더욱 낮추기 위해서다. 여기까지 현실화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른 ‘토털 AI인프라 사업’을 벌일 수 있다. KT는 향후 자체 AI 표준모델을 만들어 자율주행, 금융, 메타버스 등 업종별로 특화한 기업용 구독형 AI 솔루션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AI 기술 독립’을 위해 정부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외국 기업이 독점한 와중에 AI 인프라 자체 기술 확보는 정부에도 오랜 고민거리다.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AI 자체 기술 확보와 관련해 과제에 투입하는 금액은 연간 3000억원가량에 달한다. 일부 기업이 AI반도체나 플랫폼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란 평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각각 따로 추진하다 보니 통합 생태계 구축이 어려워서다. 김주성 상무는 “HAC 방식을 바탕으로 국가 연구개발(R&D)존을 제안해 과기정통부와 실증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AI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AI 서비스 개발 시장과 생태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AI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신한금융투자는 28일 분석 보고서에서 “향후 2~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이 정점을 이루면서 AI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유망 테마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데이터센터는 AI 구현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센터의 고사양·고용량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율주행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내년 미국과 중국 등의 규제 완화와 함께 20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AI와 전통산업의 융합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과 의료 등 전통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ETF를 통해 AI 산업 전반의 성장성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AI는 밸류체인이 복잡하고 향후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될지 불확실해 종목 발굴이 어렵기 때문이다.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는 ‘페이서 벤치마크 데이터&인프라스트럭처 리얼이스테이트(SRVR)’가 있다. 올 들어 18.72% 상승했다.이 밖에 자율주행 테마 ETF인 ‘글로벌X 자율주행&전기차(DRIV)’, 로봇 테마의 ‘글로벌X 로보틱스&AI(BOTZ)’, 핀테크 테마의 ‘글로벌X 핀테크(FINX)’, 디지털 헬스케어 테마의 ‘글로벌X 원격의료&디지털 헬스(EDOC)’ 등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내년에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AI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신한금융투자는 28일 자사 월간지 ‘신한 글로벌 매거진’에서 “향후 2~3년 동안 4차 산업혁명이 정점을 이루면서 AI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유망 테마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데이터센터는 AI 구현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센터의 고사양·고용량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련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율주행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내년 미국과 중국 등의 규제 완화와 함께 2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AI와 전통산업의 융합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과 의료 등 전통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핀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일각에선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금융환경이 AI 관련 투자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의 이익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희소한 성장성을 가진 기업에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AI 산업 전반의 성장성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AI는 밸류체인이 복잡하고 향후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될지 불확실해 종목 발굴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AI는 아직 산업 초기 단계이고 광범위한 영역의 투자 대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수의 기업에 집중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는 ‘페이서 벤치마크 데이터&인프라스트럭처 리얼이스테이트(SRVR)’가 있다. 올 들어 18.72% 상승했다. 미국의 통신인프라 리츠인 크라운캐슬(포트폴리오 내 비중 16.0%)과 아메리칸타워(15.5%),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14.6%) 등을 담고 있다.이 밖에도 자율주행 테마 ETF인 ‘글로벌X 자율주행&전기차(DRIV)’, 로봇 테마의 ‘글로벌X 로보틱스&AI(BOTZ)’, 핀테크 테마의 ‘글로벌X 핀테크(FINX)’, 디지털 헬스케어 테마의 ‘글로벌X 원격의료&디지털 헬스(EDOC)’ 등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코어라인소프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이뷰 뉴로캐드(AVIEW NeuroCAD)’에 대한 3등급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심화학습(딥러닝) 기반 뇌영상 검출 및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다.식약처는 의료기기를 사용 목적과 사용 시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해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3등급은 ‘중증도의 잠재적 위해성을 가진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기술문서, 임상시험 등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에이뷰 뉴로캐드는 앞서 혁신의료기기 지정 7호를 획득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 제품으로 혁신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제조기업인증 3호를 획득했다. 이번에 3등급 의료기기 제조허가까지 받음으로써, 의료 인공지능(AI) 뇌출혈 진단 솔루션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게 됐다는 설명이다.에이뷰 뉴로캐드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AI를 이용해 뇌출혈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출혈이 많은 영상부터 환자군 정렬, 출혈량에 따른 우선 병변부 정보 제공, 뇌출혈 의심 부위 미리보기를 통해 응급한 환자에 대해 판독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기능이 있다.작고 미세한 출혈도 숙련된 영상 전문의 수준으로 판별해낸다고 했다. 2차원(2D)과 3차원(3D) 영상 비교도 가능하다. 의료기관의 판독시스템(PACS)과도 연동된다. 김동훈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응급 뇌 질환은 24시간, 365일 판독이 필요하지만 응급실 전담 영상전문의 부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제한된 시간 내에 영상을 판독하고 진단 및 치료 결정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뇌출혈뿐 아니라 뇌혈관계 질환 전반의 판독이 가능한 AI 모델로 확대 개발 중”이라며 “미국 및 유럽의 주요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