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안토니오 드 로사가 그린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안토니오 드 로사]
디자이너 안토니오 드 로사가 그린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안토니오 드 로사]
애플이 메타(옛 페이스북)의 증강현실(AR) 부문 홍보 책임자를 전격 영입했다. AR 헤드셋이나 스마트글라스 출시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26일(현지 시간)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은 블룸버그통신 마크 거만 기자의 '파워 온' 뉴스레터를 인용해 "애플이 메타 AR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안드레아 슈버트를 고용했다. 내년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시가 가시화된 가운데 홍보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슈버트는 메타의 간판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대외 홍보를 담당해왔던 인물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말 AR 기기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인 애플이 경쟁사 임원을 공격적으로 영입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이달 초 공식 홈페이지에 AR·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를 게재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AR 헤드셋을 출시하면 메타버스와 정보기술(IT)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반도체 칩 제조 능력을 보유한 애플이 차세대 IT 시장의 핵심인 AR 시장에 상당한 강점을 지녔다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AR 기기 시장 1위는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다. 누적 판매량 460만대로 시장점유율이 75%에 달한다.

애플이 내년 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XR 헤드셋'은 오큘러스 퀘스트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실제로 메타버스(가상세계) 환경을 돌아다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기기에는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3D 센서와 8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게는 약 350g, 가격은 3000달러(한화 약 355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애플 제품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대만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등 업계는 XR 헤드셋이 내년 2분기 생산에 들어가 이르면 4분기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