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왼쪽부터), 티맵모빌리티, 쏘카의 앱 사용 모습. /각 사 제공
카카오모빌리티(왼쪽부터), 티맵모빌리티, 쏘카의 앱 사용 모습. /각 사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쏘카 등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플랫폼 간 ‘슈퍼 앱’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각 사가 인수·제휴 등을 치열하게 벌이며 자사 앱에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앞다퉈 추가하고 있다. 택시호출이나 내비게이션, 차량 공유 등 특정 서비스 하나가 아니라 이동 관련 과정 전반을 아우른다는 목표다.

○카카오 ‘자율주행 콜택시’ 운영

"이동 全과정 아우른다"…카카오·티맵·쏘카 '슈퍼 앱' 경쟁 본격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들어 주차·렌터카·자율주행차 호출·전동킥보드 연동 서비스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엔 자사 SNS를 통해 전동킥보드 브랜드 ‘씽씽’과 제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 앱 안에서 씽씽 킥보드를 이용하는 구조다.

13일엔 경기 판교 일대에서 카카오T 자율주행 전용 차량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세종시 시범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처럼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해 타면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날 단기 이용 렌터카 중개 서비스도 시작했다.

주차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8일엔 GS그룹 산하였던 주차장 운영기업 GS파크24를 650억원에 100% 인수했다고 밝혔다. GS파크24는 자체 브랜드 주차장을 비롯해 주차장 400여 곳을 운영하며 24시간 무인주차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주차장 안내·요금정산 사업에다 GS파크24의 인프라와 기술을 더해 인공지능(AI) 기반 주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초엔 GS리테일과 협업해 반려동물 택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GS리테일로부터 650억원을 투자받았다.

○티맵엔 종합 공유킥보드 서비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7일 T맵 앱 전면 개편과 함께 공유 킥보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했다. T맵 하나로 지쿠터, 씽씽 등 여러 킥보드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가 1950만 명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를 들여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서 주행 과정 전후에 연결되는 생활형 서비스를 앱에 여럿 더했다. 음식을 예약·주문해 차를 타고 가는 길에 가져가는 픽업 서비스, 실시간 인기 목적지를 추천해주는 실시간 핫플레이스, 전기차 충전 안내·결제 서비스 등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년엔 단기 렌터카 중개서비스와 주차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렌터카 플랫폼 사업자 카모아와 제휴했다. 지난달엔 무인주차장 2000여 곳을 운영하는 나이스파크와 손잡았다. 최근 서울 곳곳에서 발렛주차 시범 서비스를 벌이기도 했다.

○쏘카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쏘카도 이달 들어 사업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지난 16일엔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인 나인투원을, 10일엔 온라인 주차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9일엔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란 개념을 내세웠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이들도 쏘카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 행사에서 “쏘카를 이용자 1000만여 명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범용 서비스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엔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공유 차량을 가져다주는 ‘부름’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기존 ‘쏘카존’을 비롯해 모두컴퍼니 인수 등으로 확보한 주차장을 부름 서비스 도심 거점으로 활용한다. 전기 자전거·기차 예약 서비스도 앱에 탑재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