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콘텐츠 기업 노보더제트(NOBORDER z)가 주최하는 '2022 밀라노 패션위크' 메타버스 패션쇼 예고편 [출처=노보더제트]
실감콘텐츠 기업 노보더제트(NOBORDER z)가 주최하는 '2022 밀라노 패션위크' 메타버스 패션쇼 예고편 [출처=노보더제트]
내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상 모델만 등장하는 새로운 메타버스 패션쇼가 열린다. 가상 모델이 또 다른 '다양성'의 상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실감콘텐츠 글로벌 동향분석'은 최근 밀라노 패션위크의 '유니콘 패션 어워드'에 등장한 가상모델 '캐논'(Kanon)을 메타버스의 콘텐츠 확장 사례로 소개했다. 캐논은 가상현실(AR) 스마트 안경을 통해 펼쳐진 가상 패션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유니콘 패션 어워드는 국립 이탈리아 패션평의회가 성소수자나 장애를 가진 이들도 차별 없이 모델로 참가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밀라노 패션위크의 '행사 속 행사'다. 세계 4대(뉴욕·런던·파리 포함) 패션위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상 모델이 또다른 '다양성'의 상징이 됐다.

캐논을 만든 '노보더제트'(NOBORDER Z)는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패션쇼 제작에는 일본측 사무국인 사단법인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협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내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상인간이 '본격' 모델로 등장하는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캐논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 '사나리아'(XANALIA)에서는 캐논을 모티브로 한 NFT도 출시됐다. 사나리아는 메타버스와 NFT의 연동을 통해 카드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 및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밀라노 패션쇼에 등장한 가상모델 '캐논'(Kanon)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밀라노 패션쇼에 등장한 가상모델 '캐논'(Kanon)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선 가상모델이 광고업계를 장악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 가상인간 '로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으며 로지는 쉐보레 '볼트EUV', 호텔 반얀트리, 골프의류 '마틴콜프' 등의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또 삼성전자는 2020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가상인간 '네온'을 앞세워 신제품을 발표했고 LG전자는 2021 CES에서 가상인간 '레아'에게 제품 소개를 맡겼다. CJ온스타일은 가상인간 '루이'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자체 개발해 지난 2월부터 인스타그램 활동을 개시했으며 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쇼핑 행사 '광클절'의 홍보 모델로 루시를 선정했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향후 루시를 상품 주문 및 안내 역할을 하는 AI 가상 상담원, 가상 쇼호스트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가상 인간의 태동기였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다"며 "광고, 패션 이외에도 교육, 방범,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 인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인간 로지 [사진=GS리테일 제공]
가상인간 로지 [사진=GS리테일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