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이폰13, 아이폰13미니에서 문제 발생
LG유플러스 "3일부터 전담 고객 센터 연다"
"자기 차단했냐고 묻네요"…아이폰13, 2주째 수신 먹통 호소

"친구가 차단했냐고 묻더라고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설된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에서 한 피해자는 3일 채팅창에 이런 글을 올렸다. SNS에는 "매너콜(부재중 알림 문자)이 안 와서 불안하다"는 등의 피해 사례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3, 아이폰13미니 등의 사용자 일부가 수신불량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8일께부터 시작된 장애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상대방 전화를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2주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이폰13 제조사 측인 애플(162.41 -1.28%)과 국내 이동통신사 모두 문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통신 장애는 SK텔레콤(56,300 -1.75%), KT(31,650 -0.31%), LG유플러스(13,350 0.00%) 국내 통신 3사 모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3 수신불량 피해자 모임이나 아이폰 유저들 모임인 온라인커뮤니티 '아사모' 내에서도 통신사 구분 없이 이용자들이 피해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 KTSK텔레콤 이용자에 비해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KTSK텔레콤 측은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아이폰13 이용자의 수신불량 피해 발생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피해 호소 사례가 대다수인 LG유플러스의 경우 고객 불만을 고려해 3일부터 전용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통신사마다 다르거나 국가별로 다르게 출시되는 것이 아닌데, 한 통신사에서만 유독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아이폰과 특정 통신사의 망을 붙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추측된다"고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아이폰 자체 결함일 가능성도 염두에두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 3사에서 모두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해외에도 유사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제조사가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퀄컴(164.93 -0.94%)이나 애플 측에도 해당 문제에 대해 수정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인 애플 측은 원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애플은 수신이 안 되는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설명 없이 지난달 19일 "아이폰12 및 아이폰13 모델에서 통화 끊김 문제를 개선한다"며 iOS15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인 iOS15.1.1을 배포했다.

애플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애플 또한 아이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긴급하게 진행한 만큼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이번 수신 먹통과 관련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지, 대외적으로는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해당 문제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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