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호 빗썸 부사장이 패널 토의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블루밍비트]
방준호 빗썸 부사장이 패널 토의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블루밍비트]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지난 19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 이후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행 시기인 내년 3월 전 오는 12월까지 자체 솔루션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불편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방준호 빗썸 부사장은 3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루비홀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준수를 위한 FATF 개정 방향과 트래블 룰 표준화 방안' 세미나에서 기자가 "국내 트래블룰 표준 마련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국내에 제대로 된 트래블룰 솔루션이 없다 보니 (가장 먼저) 국내에서 제대로 하려 한다"며 "가장 큰 목적은 고객들이 거래소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빗썸은 이를 위해 코인원·코빗 등과 합작법인 '코드(CODE)'를 설립했다. 코드는 다음 달 8일 간담회를 열고 자체 트래블룰 솔루션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방 부사장은 이에 대해 "국내 트래블룰 표준은 코드를 통해 수행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공조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국가별 법체계를 준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널 토의에서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트래블룰 도입 현황 및 주요 장애 요인을 소개했다. 방 부사장은 "글로벌 거래소들의 트래블룰 도입 시점을 보면 이미 도입했거나 올해 안에 도입할 국가는 27.5%뿐"이라며 "국내를 포함해 내년까지 도입할 국가는 64%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 도입 시차(선라이즈)가 가장 큰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마련된 표준이 나오더라도 같은 시점에 따르고 대응할 수 없어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술인력 부족도 걸림돌 중 하나로 꼽았다. 방 부사장은 "예상외로 컴플라이언스 자원 부족은 문제가 없고 기술적 자원 부족이 문제"라며 "다수 기술 표준과 솔루션, 거래소 내 다각적인 조직과 프로세스 연동을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 이 자원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가 또 다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준호 빗썸 부사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블루밍비트]
방준호 빗썸 부사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블루밍비트]
마지막으로는 당국의 협조를 요구했다.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표준을 함께 정립하고, 리스크 관리 등 구체적인 조율 작업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방 부사장은 "이번에 FATF가 내놓은 가이드에는 블록체인 특성을 많이 이해한 시도가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이를 기반으로 국내 표준과 지침을 만들어주면 많은 거래소가 호환성 있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래블룰 표준이 잘 마련돼 도입된다면 고객들은 입출금 이슈에 대한 걱정 없이 거래소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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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