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황금손'으로 불리는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애플테슬라를 인수했다면 자율주행차 시장을 지배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캐시우드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대신 테슬라를 인수하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차를 이르면 2025년까지 공개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연구진들이 최근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시스템을 뒷받침할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2.85% 오른 157.85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캐시우드는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이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더그 필드 부사장이 최근 애플을 떠나 포드로 이직하는 등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핵심 인원들의 이탈 사실을 짚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애플이 2025년까지 애플카를 출시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애플카를 개발하는 대신 과거 기회가 왔을 때 테슬라를 인수해야 했다"면서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했다면 지금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통해 "팀 쿡 애플 CEO에 테슬라 인수 제안을 한 적이 있다"며 "모델3 개발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팀 쿡과 접촉해 테슬라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그는 미팅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머스크 CEO가 애플에 제안한 금액은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의 10% 수준인 627억 달러(약 75조원)로 알려졌다.

캐시우드는 "애플이 당시 테슬라를 인수했다면 애플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겠지만 애플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오히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의 장기적인 가치를 믿는다"며 "테슬라 주가가 2025년까지 3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