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강국 코리아로 가는 길’ 3차 웨비나가 23일 열렸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 오상록 KIST 방역로봇사업단장, 강상기 한양대 AI솔루션센터장, 황일회 KAIST 연구교수,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등이 주요 발제자로 나서 새로운 AI 비즈니스 전략 등을 제시했다. /김범준 기자
‘인공지능(AI) 강국 코리아로 가는 길’ 3차 웨비나가 23일 열렸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 오상록 KIST 방역로봇사업단장, 강상기 한양대 AI솔루션센터장, 황일회 KAIST 연구교수,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등이 주요 발제자로 나서 새로운 AI 비즈니스 전략 등을 제시했다. /김범준 기자
“아마존 물류센터엔 이미 사물인터넷(IoT) 기반 로봇 20만 대가 움직입니다. 초연결 사회에서 로봇의 패러다임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기반 삼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방역로봇사업단장)

“발전량 유지에 필수적인 ‘기저전력’ 30%는 원자력발전이 담당합니다. 원전의 빈자리를 재생에너지와 AI의 결합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지능형 로봇이 공장을 넘어 의료와 국방 분야에 진출하고,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이 친환경 에너지를 통합 관리해 비용을 절약한다. ‘AI 활용 투자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를 주제로 23일 열린 ‘AI미래포럼(AIFF) 웨비나’에선 신규 산업군에서 활약 중인 다양한 AI 서비스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는 오상록 단장과 최종웅 대표를 포함해 안익진 몰로코 대표, 황일회 KAIST 연구교수, 강상기 한양대 AI솔루션센터장 등 각계 AI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에너지 산업 바꿔

오 단장은 로봇산업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용 로봇 시장규모는 세계적으로 160억달러(약 19조원)를 넘어섰다”며 “전체 로봇 시장의 7.2%에 불과하던 서비스 로봇도 파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로봇 업체들의 글로벌 주도권도 산쿄·덴소 등 일본 하드웨어 업체들에서 AI·SW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드웨어 상품이 아닌, 서비스형로봇(RaaS)이 대세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산업 변화상에도 AI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에너지 SW업체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를 이끄는 최 대표는 “전력은 태양광·배터리·전기자동차 등 분산된 발전 자원이 늘어나면서 에너지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관리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풍력·태양광 등 전력 체계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가운데 전력 품질 및 수급 불균형, 주파수 교란 문제를 AI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방향 에너지 시스템에선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다. 그는 “원자력발전 대체도 AI 기반 전력 최적화가 없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익진 대표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언급하며 “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접목은 ‘임팩트’를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中企 ‘AI+디지털트윈’으로 수익 창출

국내 산업의 뿌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황일회 교수는 “생산 체계를 전문가 직관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도 AI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면 시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상세계인 디지털트윈에서 시뮬레이션 횟수를 늘리고,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판단력을 고도화하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강상기 센터장은 ‘강소형 등대’ AI 공장의 등장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이 빠르게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야 하는 이유다. 그는“고차원적 AI 공장보다 핵심 문제를 해결해주는 경량 AI 공장을 구축하고, 외부 기관과의 지속적 협력을 도모하면 중소기업도 새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배성수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