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22년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 유행(트랜드)에 더욱 민감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전반의 상승보다는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 결과를 확인한 뒤,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옥석 가리기를 예상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17일 “내년 제약·바이오 산업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코로나에서 비(非) 코로나 영역으로 바뀌면서, 코로나 관련 업체들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점차 신약 위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분석 대상 기업(커버리지) 9개사의 내년 합산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3%와 유사한 11%로 추정했다. 다만 이익은 올해 60%에서 2022년 14%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여전히 글로벌 처방 의약품 연평균 성장률 6.4%를 웃도는 매출 성장”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비 가동률 상승 및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성공으로 공급 물량이 증가한다면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2022년에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텍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진정한 옥석 가리기를 위해서는 괄목할 만한 데이터와 상용 성공화의 사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뇌 신경질환과 종양 분야에서의 신기술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그는 “내년에는 알츠하이머 3상 데이터 발표가 3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1건 예정돼 있다”며 “국내 또한 다수의 뇌질환 관련 업체들이 상장과 데이터 발표 예정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임상 데이터 결과와 아두헬름의 시장 침투 속도, 알츠하이머 질병에 대한 FDA의 기조 등에 따라 상장 흥행 여부가 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종양 분야에서는 점차 기술 경쟁 심화로 정밀 표적 및 변이 표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내년 유한양행오스코텍의 ‘레이저티닙’,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이 FDA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최선호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내년 다수의 아밀로이드베타 항체 후기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련 위탁생산(CMO) 수혜를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수 빅파마의 항체를 생산한 경험를 보유하고 있고, 내년 말 4공장 부분 가동 및 2023년 말 완전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며 “4공장 수주와 함께 최근 5공장 부지도 확보하는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CMO 확장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약 바이오텍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이다.
키움證 “내년 제약·바이오株, 옥석가리기…삼바·알테오젠 추천”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