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눈앞에 다가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앞서 나온 백신들과 다른 방식으로 효과를 내는 백신이어서 방역에 활용할 선택지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품목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이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올 2월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국내 상업화 권리까지 확보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허가가 떨어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검증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 등의 3중 자문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로 했다. 허가를 받으면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에 이어 다섯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게 된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4000만 회분 도입 계획을 세워놨다. 이미 노바백스에서 생산 공정 기술을 이전받은 만큼 허가가 나오는 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설명이다.

이 백신은 앞선 백신들과 작용 방식이 다르다. 노바백스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면역증강제와 섞어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재조합 단백질 방식이다. 냉동보관이 필요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달리 영상 2~8도에서 1년 이상 보관할 수 있고 단시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노바백스는 지난 6월 미국, 멕시코에서 수행한 3만 명 대상 임상 3상을 통해 예방률 90.4% 효과를 확인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초로 이 백신에 긴급사용승인(EUA)을 내줬다. 노바백스는 유럽연합(EU), 인도,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등에 EUA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접 아시아 일부 국가에 이 백신을 공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바백스는 화이자와 달리 대량생산시설이 없어 해외 CDMO 기업들과 백신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mRNA 백신이 대거 공급된 유럽, 미국이 아니라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관계자는 “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의 판권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