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배 위펀딩 대표 / 사진=위펀딩
황성배 위펀딩 대표 / 사진=위펀딩
“관심 없는 분야가 있으면 안 됩니다”

황성배 위펀딩 대표는 마케터에게 관심 없는 분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겉핥기식이더라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관심이 덜한 분야가 있더라도 귀를 닫으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황 대표는 2011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자산관리 영업과 콘텐츠 기획업무로 경력을 쌓았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서 펀드사업기획 등의 업무를 하다가 다시 NH투자증권으로 옮겨 디지털마케팅팀에서 신규 사업기획, 제휴마케팅, 고객관리 등을 경험했다.

Q: 관심갖기를 강조하는데

A: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만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흘러가는 많은 것들을 무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케터는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다 보면 그런 관심이 휘발성이 강해서 사라져버리기 쉽다. 그래서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든지 메모를 꺼내볼 수 있도록 자신만의 데이터들을 생활 속에서 동기화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메모를 잘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 특히 상사로부터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생기냐”는 칭찬을 듣게 되고 부러움을 사게 된다.

Q: 위펀딩을 소개하면

A: 한 마디로, 부동산 투자를 쉽게 느끼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다.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목돈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위펀딩을 통하면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경험할 수 있다.

부동산 직접투자는 개인이 임장활동부터 부동산 매입까지를 직접 해야 한다. 그런데 간접투자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여 그 회사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리츠는 상장이 되고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도 주식처럼 리츠에 투자할 수 있다.

리츠가 일종의 공모펀드라면, 부동산 펀드는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주요 차이는 소수의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방식이고 리츠보다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위펀딩은 온라인연계투자금융업에 의해 금융위원회에 등록하여 영업을 하는 온라인 부동산 투자 플랫폼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위펀딩을 통해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다.

위펀딩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얻는 수익률은 연 약 15% 수준이다. 리츠나 부동산 펀드보다 훨씬 높다. 플랫폼인 위펀딩이 판매사와 운용사 역할을 함으로써 판매보수, 운용보수 등을 절감시켜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지는 것이다.

Q: 위펀딩 마케팅은

A: 처음엔 ‘만원부터 하는 부동산 투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위펀딩이 설립된 2015년만 해도 ELS 같은 상품이 최소 투자금액이 100만원이었다. 지금처럼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도 없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쉽게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원’을 앞세웠다. 그 후 다른 금융회사나 온라인 투자회사들이 최소 투자금액을 1만원으로 낮추는 것을 보면서 위펀딩의 마케팅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위펀딩은 ‘천원부터 하는 부동산 투자’라는 새로운 캐피프레이즈를 알리고 있다.

“겉핥기식이더라도 여러 분야에 관심 가져라”


Q: 위펀딩의 강점은

A: 사내 문화가 가장 강점이다. 위펀딩엔 총 3개 팀이 있다. 미래전략과 경영일반, 마케팅을 담당하는 Future & Finance팀, 투자물건을 심사하고 딜 소싱을 담당하는 부동산투자팀, 플랫폼 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 개발팀 등이다.

모든 임직원들은 의견교환이나 이의제기 등이 필요하면 다른 팀의 팀장이나 대표이사와 자유롭게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근무시간에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법정 휴가 외에 꿀가라고 불리는 복지휴가도 있다. 물론 모든 휴가는 상급자의 결재없이 사용이 자유롭다.

전략수립은 회사 내에서 하지만, 콘텐츠를 실제로 제작하고 내보내는 단순 작업은 모두 아웃소싱한다. 조직구성과 프로세스를 최대한 효율화하려는 것이다.

Q: 업계 트렌드는

A: P2P 연계대부업이라는 업종으로 영업했던 약 240여개 회사들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라는 새로운 법에 의해 금융위원회에 등록하고 영업할 수 있게 됐다. 까다로운 요건으로 인해 현재까지 33개사만이 등록을 마치고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태이다. 이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

다만 마케팅이나 광고와 관련해서는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하는 만큼 그런 규정에 맞춰 어떤 마케팅 전략과 광고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인가가 업계의 최대 이슈다.

Q: 위펀딩의 마케팅 이슈는

A: 어떻게 해야 많은 금융소비자를 위펀딩에 가입시키고, 가입한 고객들을 실제 투자자 고객으로 전환시킬 것인가가 최대 이슈다.

위펀딩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상품을 심사한다. 투자 심사가 외부 심의까지 총 3단계로 이뤄지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상품들이 탈락한다.

마케팅을 위해서는 꾸준히 브랜딩을 구축해야 하는데 판매중인 상품이 없을 때도 있다 보니 전환율이 다소 떨어진다. 판매중인 상품이 있을 때만 단발성으로 광고를 하면 고객과의 신뢰를 쌓기가 어렵다. 이 문제를 고민중이다.

■ Interviewer 한 마디

황성배 대표는 ‘위펀딩이 일하고 생각하는 방법 8가지’를 만들었다. 직원들간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8가지 중 네 번째는 ‘“이거 안해본건데요”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이다. 안해봐서 모르겠다고 말하기 보다 그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갖자는 의미라고 한다.

황 대표는 “쉴새 없이 변하는 트렌드를 읽고 자신도 함께 변해야 하는 마케터에겐 특히 이 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떤 일을) 해본 경험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의 이해부터 구하는 것보다는 그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아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훨씬 바람직해 보인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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