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3일 오후 2시19분

‘벤처 1세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의 인수 후보가 국내 IT기업과 사모펀드(PEF)운용사 등 네 곳으로 압축됐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IT기업인 베스핀글로벌과 PEF인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 등 네 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 보유 지분(28.9%)과 티맥스그룹 계열사 티맥스데이터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24.05%) 등 60.7%다. 적격인수후보들은 약 한 달여간 실사를 진행한 뒤 가격을 써낸다. 매각 측은 매각가로 약 1조원을 희망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 미들웨어는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로, 물리적 장치와 사용자를 잇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 브랜드 ‘제우스’는 국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오라클, IBM 등 주요 해외 브랜드와 경쟁해왔다.

후보군 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베스핀글로벌은 티맥스소프트가 강점을 가진 공공부문 영업망을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숙련된 IT 인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M&A로 기대하는 요소다. MBK파트너스는 일본에서 세무회계 소프트웨어업체 야오이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인보이스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IT분야 투자에 특화한 PEF인 스카이레이크와 자금 동원력이 풍부한 맥쿼리PE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힌다.

티맥스소프트 매출은 2019년 976억원으로 잠시 주춤하다가 지난해 다시 1008억원을 올리며 ‘1000억 고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억원에서 35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매출은 약 13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차준호/ 이시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