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BTS 신곡 '마이 유니버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홀로그램 영상. 유튜브 캡처

콜드플레이, BTS 신곡 '마이 유니버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홀로그램 영상. 유튜브 캡처

지난 5일(현지시간)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100(Hot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과 콜드플레이의 신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는 공상과학(SF)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한 달만에 조회수 9000만 회를 넘어섰다.

뮤직비디오는 음악이 금지된 미래의 우주에서 각기 다른 행성에 있는 BTS와 콜드플레이가 합주하며 금기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각 그룹은 '홀로그램'으로 공간을 뛰어넘어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그런데 MV의 크레딧엔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SK텔레콤이다. 실제처럼 자연스러운 BTS·콜드플레이의 홀로그램이 SK텔레콤과 영국의 메타버스 스타트업 디멘션스튜디오이 만든 것이었다.

BTS 7명의 멤버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SK텔레콤의 '점프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촬영한 영상에 '볼류메트릭' 기술을 적용해 홀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볼류메트릭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으로 고화질의 3D(3차원)·4D(4차원) 입체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이다. 증강·가상현실(AR·VR) 기기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현실처럼 생생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메타버스의 주요 기술로 꼽힌다.

SK텔레콤이 BTS·콜드플레이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작업한 것은 이 회사의 메타버스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통신 사업 외 신성장동력을 발굴하자"는 차원에서 메타버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말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의 BTS 공연에서 멤버 슈가의 홀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슈가는 부상 중이었는데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다른 멤버와 한 무대에서 춤출 수 있었다.
티빙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가상세계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유튜브 캡처

티빙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가상세계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유튜브 캡처

SK텔레콤 메타버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이프랜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스마트폰에서 3D 아바타로 각종 행사, 모임,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동안엔 메타버스 세미나·파티·강연 등 단발성 행사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엔 이프랜드를 기반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이프랜드는 지난달 방영된 MBC의 예능프로그램 '가나다같이'가 대표적이다. 이프랜드는 이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퀴즈의 힌트를 얻는 배경으로 등장했다.이달말 공개될 JTBC스튜디오 산하 '스튜디오룰루랄라'의 예능 '공포사서함'도 이프랜드를 주요 배경으로 제작됐다.
이프랜드는 CJ ENM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의 예능프로그램 '가상세계지만 스타가 되고 싶어'에도 등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면서 메타버스 기술·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메타버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를 확장해 메타버스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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