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은 2011년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사업 및 수탁검사검체사업 목적으로 설립돼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캐시카우 사업인 검체검사서비스, 바이오물류사업 등을 바탕으로 동종 NK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856억 원(+47.8% YoY), 64억 원(흑자 전환)을 시현했다. 2020년 기준 매출 비중은 검체검사 서비스 72%, 임상시험 사업 11%, 바이오 물류 8%로 구성됐다.
[기업 대해부 • 애널 분석] NK세포치료제 선두주자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랩셀은 2019년 미국법인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를 설립한 후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이전해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1년 1월 아티바가 머크(MSD)와 약 2조 원 규모의 동종 CAR-NK 2종과 옵션 1종에 대한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글로벌 NK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공개된 계약 규모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녹십자랩셀의 원천기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연구개발(R&D)은 녹십자랩셀 주도로 진행되며, 글로벌 임상 단계는 아티바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3번째 물질에 대한 옵션은 2가지 물질 개발 상황에 따라 MSD에서 행사가 가능하다.

주요 R&D 파이프라인

녹십자랩셀-아티바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AB101, AB201, AB202가 있다. AB101은 엔지니어링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다. NK세포가 보유한 CD16 특성을 활용해 리툭시맙 병용요법으로 미국에서 R/R(재발성/불응성) B세포 림프종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101 결과를 통해 녹십자랩셀-아티바가 개발한 NK세포치료제의 첫 인체 적용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리툭시맙 이외의 아벨루맙과 같은 항체의약품 병용요법 확장이 기대된다.

AB200번 시리즈 파이프라인은 CAR-NK로 구성된다. AB201과 AB202는 각각 HER2, CD19 CAR 기술을 활용한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CAR 구조는 시그널링 도메인(signaling domain)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특허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HER2 CAR-NK인 AB201은 고형암 치료제로, CD19 CAR-NK치료제인 AB202는 B세포 림프종 대상으로 개발한다.

AB300·400 시리즈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이다. 300 시리즈는 NK세포의 수용체 중 유전자 편집을 통해 특정 기능을 추가하거나 제거해 NK세포를 강화한다. 400 시리즈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방식으로 배양·분화시켜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현재 연구 단계 진행 중이다.

아티바의 본격적인 임상 관련 모멘텀 기대

올해 11월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CAR-NK 전임상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녹십자랩셀-아티바의 풍부한 임상 관련 모멘텀이 기대된다. 리드 파이프라인 AB101의 임상 1상 데이터 확인과 더불어 CAR-NK 파이프라인 AB201과 AB202의 임상 단계 진입이 예정돼 있다.

특히 AB101의 임상 1상 데이터가 공개되는 시점에서 녹십자랩셀-아티바의 경쟁력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외 페이트테라퓨틱스의 FT516과 동일하게 리툭시맙 병용요법으로 R/R B세포 림프종 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FT516은 hnCD16 엔지니어링을 거쳤고, AB101은 제대혈 공여자 선택 시 결합력이 높은 변종 CD16 158V/V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참고로 FT516+리툭시맙 병용요법의 임상 1상 결과는 11명 환자 중 ORR 73%(8/11)였으며, 이 중 CR은 55%(5/11)를 나타냈다. 3등급 이상의 CRS나 GvHD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임상 모멘텀 외에 추가적으로 아티바의 나스닥 상장 이벤트도 기대된다. 아티바는 설립 이후 시리즈 A로 7800만 달러, 시리즈 B에서는 1억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1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올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한 상황이다. 참고로 앞서 제넥신과 한독이 투자해 나스닥에 상장한 레졸루트는 증권신고서 제출부터 상장까지 약 1년이 소요됐다.

GC녹십자셀과 합병을 통한 경쟁력 기대

올해 7월 16일 녹십자랩셀은 GC녹십자셀 흡수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행사된 주식매수청구권을 처리한 후 11월 1일 합병 완료 예정이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7일이다. 존속법인은 녹십자랩셀이며, 합병 후 법인명은 GC셀(지씨셀)이다. 풀밸류체인(full value chain) 구축 시너지도 합병 포인트지만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한 시너지만으로도 양사 합병의 배경 설명이 가능하다.

녹십자랩셀은 기술이전으로 증명된 글로벌 NK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녹십자셀은 국내 허가받은 T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LC의 개발 경험과 CAR-T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 모두 세포치료제 개발 사업을 영위했으며, 최종적으로 고형암 치료제 개발이라는 지향점이 같다. 각각 NK와 T세포에 특화된 기술 역량을 키워나갔기 때문에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첫 번째로 두 회사는 세포치료제 특성상 베이스가 되는 세포가 다르더라도 공정 관련 기술 개발과 세포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부분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경쟁력 강화로 연구 단계에 있는 후속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어 양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CAR 구조 특허의 융합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녹십자랩셀은 CD19와 HER2에 대한 CAR를 확보해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녹십자셀은 고형암에 많이 분포하는 항원인 메소텔린에 대한 CAR를 확보해 전임상 연구 중이다. 항체 부분 외에도 아래 도메인 서열의 공유가 가능하다. 향후 양사의 CAR 기술 효능 교차 검증은 필요하나,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또한 녹십자랩셀이 보유 중인 유전자 편집 기술은 녹십자셀 파이프라인 개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두 번째로 양사의 공정기술과 제조 역량 통합으로 세포치료제 CDMO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전망된다. 특히 세포치료제 특성상 임상시험 개시 전 공정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 진입 시점이 당겨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녹십자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용인에 위치한 녹십자셀의 셀센터는 연면적 2만820㎡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졌다. 1층과 2층에 GMP 시설 약 2,000평과 클린룸 10개를 확보하고 있다. 2020년 K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뮨셀LC 생산은 2층의 클린룸 4개를 활용해 생산하며, 나머지 설비는 CDMO 사업으로 활용 중이다. 녹십자셀의 최대 규모 시설과 이뮨셀LC를 통한 임상 및 상업화 제품 생산 경험, 그리고 녹십자랩셀이 보유한 공정기술과 대규모 바이오리액터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세포치료제는 기본적으로 생산방식이 다양하고 난이도가 높으며 마진에 대한 문제도 항상 존재한다. 이 때문에 대량 증식 기술이 중요하며, 이를 녹십자랩셀의 공정기술로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CGT(Cell and Gene Therapy) CDMO 사업이 각광받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러한 GC셀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기업 대해부 • 애널 분석] NK세포치료제 선두주자 GC녹십자랩셀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0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