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하더라도 복귀 쉽지 않을 듯…상승 여력은 존재"
엔씨소프트 주가, '리니지W'로 전고점 회복할까
엔씨소프트가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사전예약 성과에 힘입어 19일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세로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5.03% 오른 62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리니지W 흥행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W'의 국내외 사전예약이 1천30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던 엔씨소프트 주가에 리니지W 출시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W는 경쟁사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적은 엔씨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고 개발한 야심작이다.

글로벌 홍보를 위해 공개 당시부터 대규모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17년 만에 세계 3대 게임 행사 중 하나인 일본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게임을 소개했다.

기존 리니지 게임의 수익 구조(BM)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이례적으로 게임 출시에 앞서 이용자 과금 구조를 대폭 개편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리니지W 사전예약 성과가 실제 흥행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예단할 수 없다.

앞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소울 역시 사전예약에 746만명이 참여하며 국내 최다를 기록했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는 연초부터 과도한 과금유도에 대한 비난여론으로 매출이 감소해 현 상태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리니지W의 흥행은 매출 지역 확장 및 장기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W의 성공을 가정하더라도 전고점 수준의 주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신작 출시를 앞두고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주가, '리니지W'로 전고점 회복할까
엔씨소프트는 앞서 블레이드&소울 2의 부진 탓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12일에는 55만5천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연고점(104만8천원) 대비 47% 빠진 수치다.

지난달만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7개 발행됐다.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이 5천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천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레이드&소울2는 당초 일평균 매출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하루 매출은 7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리니지M을 제외한 주요 게임들의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