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도 쇼핑 등 제휴해 통합형 구독서비스
구글·애플도 통합형 구독서비스…'락인효과' 노린다
신제품 스마트폰을 내놓은 구글과 애플이 통합형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를 묶어 두는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19일(미국 시각) 미국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6'를 출시하고 이 단말기와 구글 서비스를 묶은 '픽셀 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픽셀 패스에는 광고 없이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원', 구독형 게임 서비스 '플레이 패스', 구글의 알뜰폰 방식 이동통신 서비스 '구글 파이' 등이 번들(묶음)로 포함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구글이 픽셀6 사용자들이 단말기 초기 설정 단계부터 픽셀 패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혜택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001년 아이팟과 2003년 아이튠스를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사업과 관련된 콘텐츠 사업을 늘 밀접하게 엮어 왔으며, 지난해에는 통합형 콘텐츠 구독 서비스 '애플 원'을 내놨다.

애플 원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 영화·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게임 서비스 '애플아케이드',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애플뉴스+', 온라인 피트니스 강좌 서비스 '애플피트니스+' 등이 묶여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도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아니지만 '삼성페이'라는 고유 결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을 묶어두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독상품 또는 고유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는 단말과 콘텐츠 간 결합력을 높여 이용자를 유인하거나 이용자 유출을 막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용자가 다른 제조사의 단말기를 사면 기존에 사용하던 콘텐츠를 더 쓰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구글·애플도 통합형 구독서비스…'락인효과' 노린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세가 된 요즘은 콘텐츠 번들링(묶어팔기)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면서, 국내 통신사들도 앞다퉈 결합형 구독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SKT는 할인쿠폰과 콘텐츠 이용권 등을 묶은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출시했다.

11번가 3천포인트·아마존 무료배송 및 1만원 할인쿠폰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우주패스 미니와 같은 조건에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제공하는 우주패스 올로 구성된다.

KT는 자사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할리스커피를 제공하는 '시즌X할리스 구독'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U+멤버십 VIP 이상 등급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나만의 콕' 서비스에 쇼핑·독서·편의점 등 제휴처를 합친 '구독콕'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약정이나 부가서비스와 같은 다소 강제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구독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매개로 단말이나 통신사로 가입자를 끌어들여 락인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