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계기 독창적 근무형태 확산…원격근무 일상화 조짐도

정부가 다음달 중 단계적 일상회복(일명 '위드코로나')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보기술(IT)업계는 현행 재택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체 등 일부 기업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단계에 맞춰 근무 형태를 바꾸려는 구상을 갖고 있으나, 선제 대응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혁신 중시 성향을 지닌 IT기업들에서는 재택근무가 이미 일상화된 점을 감안해 평상시에도 전면적 원격근무 체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위드코로나 파장 지켜보자"…IT업계 재택근무 유지하며 '신중'

◇ "위드코로나 내용·효과 모르니…" 연내 재택근무 체계 변경에 소극적
18일 IT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위드코로나 도입이 예고됐으나 주요 IT업체 대부분은 현행대로 재택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경우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라 위드코로나 도입 때 재택근무 비중이나 적용 기간 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변경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행 시기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거리두기 1∼4단계 중 어느 수준인지 정해지지 않아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이른바 '3N' 모두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주 5일 재택근무 체계를 바꿀지 여부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최소 2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 보니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코로나 파장 지켜보자"…IT업계 재택근무 유지하며 '신중'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올해 중에는 재택근무 형태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해 놓은 업체들도 적지 않다.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주요 계열사 모두 적어도 연말까지는 원격근무를 유지토록 방침을 정했으며, 내년 근무 형태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코로나 상황과 무관하게 원격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 한해 출근하는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근무 형태를 변경하면서 업무 수행이 곤란하거나 번거롭다는 하소연이 직원들한테서 나오자 원격근무 체계를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유지하기로 했다.

통신3사 역시 위드코로나가 선언되더라도 당장 재택근무를 축소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작년 2월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재택근무 비중을 각각 20∼30%와 70%로 조정한 채 유지하고 있다.

보안업체인 안랩도 직책자를 제외한 전사원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내 변경 여부는 상황을 보면서 경영진이 결정할 방침이다.

◇ 독창적 원격근무 행태 눈길…재택근무 일상화 가능성도
일부 IT업체는 첨단 기업답게 독창적 방식의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원격근무를 일상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위드코로나 파장 지켜보자"…IT업계 재택근무 유지하며 '신중'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전일 완전 재택부터 부분 재택까지 사무실·재택근무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는 혼합형 근무제인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무실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인 고정석이 아닌 자율 좌석제 기반 '모바일 오피스'로 바뀐다.

라인플러스 임직원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는 코로나19 발발 후 시차 출근·원격 근무 패키지인 '워크 플러스' 근로 제도를 도입했다.

단순 재택근무가 아니라 전면적인 원격근로 체계 도입을 위해 서초구에 있는 본사 1∼3층을 연말까지 공유 오피스로 바꿀 계획이다.

원격 근무 중인 직원들이 필요할 때 공유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본사 나머지 층으로 공유오피스를 확대하고, 본사 직원이 제주 캠퍼스에 가서 근무할 수도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위드코로나 파장 지켜보자"…IT업계 재택근무 유지하며 '신중'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지난 2월 오프라인 출근을 전면 폐지하고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협업 툴을 이용해 '클라우드 워킹(Cloud Working·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메타폴리스'(Metapolis)란 가상 공간에 30층짜리 건물을 지어 4, 5층에 직방 오피스를 차렸다.

아바타를 만들어 접속하면 회사 건물 앞에 선다.

방향키를 조작해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는 등 가상 공간이지만 출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책상에 앉으면 팀원들 얼굴을 화상회의 하듯 보면서 대화할 수 있으며 오피스 곳곳에 배치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이들 기업 직원들이 독특한 재택근무 방식에 만족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며 다른 IT업체들에 확산하는 양상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가 글로벌 지사로 확산 중"이라며 "스타트업 등 국내 여러 기업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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