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정감사장에 세 번 불려나올 전망이다. 기업 총수가 당해 연도 국감에 세 차례나 불려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종합감사에 김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17일 밝혔다. 과방위는 출석 이유를 ‘중소 콘텐츠 업체 상생 및 과다 수수료’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미 지난 5일 정무위원회, 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 출석해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 대해 소명했다. 김 의장은 두 번의 국감장에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에는 절대로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외에 카카오에서 여민수 카카오 대표(1회 출석),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3회),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1회) 등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카카오 때리기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상임위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쏟아졌고, 똑같은 이유로 같은 사람을 국감장에 세우는 것은 보여주기식 국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잘못한 지점은 분명 있지만, 쇼를 연출하기 위해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