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e스포츠 저변 확대…지역 대학 입학생들 꿈이 여문다

전용 경기장·교육원·대학 학과 들어서…내년에는 지원센터 구축

e스포츠 저변을 넓혀가는 광주에 전문 역량을 키우려는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내려와 호남대 e스포츠 산업학과에 입학한 최환(21) 씨는 e스포츠 경영을 꿈꾼다.

대형 경기장, 교육원, 잦은 대회 등 인프라를 접하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 광주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같은 학과 학생 상당수는 외지에서 유학 왔다.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 흐름부터 이론, 프로그래밍 등 전반에 걸친 지식을 쌓으며 선수단 운영자, 리그 기획자, 심판, 해설가, 에이전트, 게임 방송 크리에이터 등 꿈을 좇는다.

경남 창원에서 온 장수민(20) 씨는 "동아리를 만들면서 단순 게임이 아니라, 대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실무 능력을 키워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아시아 게임 허브를 표방하며 e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선대에 주경기장만 1천5석인 최대 규모 e스포츠 경기장이 문을 열어 계층·세대별 대회, 프로리그 등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대가 3년간 운영을 맡은 e스포츠 교육원은 기초, 매니지먼트, 방송 제작 송출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자체와 조선대, 호남대 등 대학의 협업 속에 조선이공대도 내년부터 e스포츠과를 신설해 인재 양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내년에 아시아 e스포츠 산업 지원센터를 구축해 외국 선수 대상 전지 훈련 프로그램 개발, 선수단 지원, 콘텐츠 생산 등을 맡길 계획이다.

그러나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넓어진 e스포츠 입지에 비하면 아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e스포츠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점찍어 육성할 것"이라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광주 연고 프로팀에서, 리그 기획자로 일하면서 광주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