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결과를 확보한 뒤 3분기 중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상계획이 승인되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두번째로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유코백-19’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 4000명을 유코백-19 접종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군으로 나눠 면역원성, 안전성 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목표로 하는 국내 접종 인원은 10%인 400명이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60%를 넘어선 국내 환경을 고려해 국내보다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임상 참가자를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유코백-19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든 항원 단백질을 이용하는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도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SK의 면역증강제 기술을 썼지만 유바이오로직스는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입해 면역반응을 강화했다.

보관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기존 백신 대비 우위에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면역증강제를 개선해 보다 적은 양의 항원 단백질을 투여해도 충분한 면역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료 절감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백신 대비 유통이 손쉬운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하지만 유코백-19는 냉장보관이 가능해 의료 여건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도 쉽게 보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중순 임상 2상 접종을 마쳤다. 접종 후 8주가량의 관찰 기간이 필요해 임상 결과는 다음달 중 도출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임상 3상 결과를 확보한 뒤 3분기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