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2023년 B형간염 치료백신 기술이전 및 흑자전환 목표”
“B형간염 치료백신 국내 임상 2b상은 2023년 완료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2b상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해 흑자전환할 계획입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업 설명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이와 같이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는 신규 면역증강제 및 이를 활용한 백신 및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비영리 연구 재단법인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의 소장인 문홍모 박사와 염정선 대표가 2000년에 설립했다. 2011년에 차바이오그룹으로 편입됐다.

면역증강제(Adjuvant)는 면역증강 및 항원전달 기능을 통해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높이는 물질을 의미한다. 면역증강 기술은 기존 백신 표적인 병원성 미생물에 한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간염과 암 등에 대한 치료백신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대비 100배 높은 항체 형성하는 신규 면역증강제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은 'TLR2·TLR3' 리간드 복합체인 면역증강제 ‘L-pampo’와 리포좀 제형의 면역증강제인 ‘Lipo-pam’으로 구성된다.

L-pampo는 T세포의 활성을 높인 세포성 면역반응과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체액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한다. 대표적인 면역증강제인 ‘alum’ 대비 100배 이상의 항체형성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성 면역반응 효과도 유도한다.

차백신연구소는 두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암과 같은 만성질환의 치료 백신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 중이다.

가장 임상 단계가 앞선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B형간염 치료 백신 'CVI-HBV-002'이다. 'S' 항원과 'preS' 항원이 포함된 3세대 백신 항원인 'L-HBsAg'과 신규 면역증강제인 L-pampo로 구성됐다. 기존 2세대 백신에 사용된 항원에는 S단백질만 포함됐다. 추가된 preS 항원에 의해 관련 항체가 생성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CVI-HBV-002이 기존 2세대 예방 백신보다 면역원성이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같은 3세대 항원에 면역증강제로 alum을 사용한 'CVI-HBV-001'보다도 효능이 우수했다.

CVI-HBV-002는 B형간염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2b상이 종료되는 2023년에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2세대 예방 백신으로는 방어효과가 유도되지 않는 성인 무반응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 백신으로의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포진 백신인 'CVI-VZV-001'은 ‘재조합 gE항원’과 Lipo-pam으로 이뤄졌다. 세포 및 동물모델 독성시험을 완료해 독성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상용화 백신 대비 효능 및 안전성에서 우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2026년까지 8개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목표”

차백신연구소는 암에 대한 면역치료를 위한 항암 백신도 개발 중이다. 항암 백신은 암 항원과 면역증강제로 구성된다. 암 항원을 항원제시세포(APC)가 인식하게 되고, 종양 특이적 T세포의 분화 및 증식을 유도한다.

중장기 목표는 2026년까지 8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순차적으로 임상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염 대표는 “기술이전과 임상 진입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염성 질환을 넘어 만성질환과 암 등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차백신연구소의 공모희망가는 1만1000~1만5000원이다.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규모는 434억~592억원이다. 임상 및 연구개발 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12~13일에 실시된다. 대표 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