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내 맞춤형 인터렉티브 디자인을 구현한 사례를 설명하는 이성호 리더마인 대표 [사진=카페24 웨비나 영상 캡처]
쇼핑몰 내 맞춤형 인터렉티브 디자인을 구현한 사례를 설명하는 이성호 리더마인 대표 [사진=카페24 웨비나 영상 캡처]
"기존 쇼핑몰 구축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소규모 쇼핑몰은 '솔루션', 대형 기업은 '자체 개발 SI'(System Integration),.그런데 최근 오픈 API(데이터를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프로그램)와 엔터프라이즈(기업의 분산된 전산과 경영 정보를 온라인으로 묶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서비스 덕분에 솔루션에서도 데이터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SI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도 솔루션으로 전향하는 추세다."
디지털 에이전시 '리더마인'을 이끄는 이성호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29일 개최한 '자사몰을 통한 D2C(Direct to Counsumer) 전략 및 성공 사례 웨비나'에서 최근 D2C 자사몰 구축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D2C 모델은 '나이키'나 '스타일난다'처럼 오픈마켓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자가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고객 관리나 브랜딩, 데이터 분석 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 덕에 최근 세계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대기업의 아마존 판매 비중은 2017년 43%에서 2019년 39%로 감소한 반면 자체 온라인 판매량은 같은 기간 370억 달러(약 45조원)에서 650억 달러(약78조원)로 76% 증가했다.

이 대표는 "리더마인은 대기업 쇼핑몰이나 이커머스 내 서비스가 혼합된 복잡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을 때 자체 개발력을 활용해 SI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식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페24를 활용해 구축한 대기업의 쇼핑몰 제작 사례들을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아윤채'는 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레이아웃에서 영상 콘텐츠를 재생하고 이용자가 직접 스크롤을 내리면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제품에 집중하고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쇼핑몰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아윤채는 (기업간 거래)B2B 디자이너 전용 제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선보이고자 상세 페이지에서도 영상과 상호작용 요소를 활용했다"며 "론칭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기간에 카페24 솔루션으로 최적화해 구현한 사례로써, 제품의 고유 속성과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라보에이치'는 쇼핑몰 내 실제 탈모 진단 전문 데이터를 활용한 '두피 컨설팅'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용자는 성별, 연령, 모발 굵기, 두피 상태, 간단한 테스트 결과 등을 입력하면 현재 두피 상태에 대한 안내와 제품 추천을 받아볼 수 있다. 쇼핑몰은 이용자의 취향과 제품 수요까지 파악할 수 있다.

카버코리아의 화장품브랜드 'AHC'는 에스테틱 관련 인증 회원을 위한 입점 상담, 설문 조사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구매 전환율, 특정 페이지 도달율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이 대표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쇼핑몰 구축의 패러다임이 전환돼 솔루션 구현 방식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물류 시스템·외부 마켓 연동, 보안성 대응, 부가 서비스 방면에서도 솔루션에 이미 구현된 기능을 활용하거나,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원하는 쇼핑몰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확장된 배경으로는 카페24의 '오픈 API'를 꼽았다. 카페24는 2018년부터 창사 이후 20년간 쌓아 온 API를 공개했다. 그는 "API 공개 이전에도 리더마인 같은 개발사를 통해 일부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지만 카페24가 API를 공개한 이후 기업들이 자사 전략에 맞게 쇼핑몰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과거 대형 기업들이 자체 개발로 쇼핑몰을 구축하던 것과 달리 기능성·심미성·운영편리성 강화 측면에서 카페24와 같은 전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D2C 전환을 도모하는 기업의 성공적인 쇼핑몰 구축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의 기능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