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칭 미소 대표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빅터 칭 미소 대표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홈서비스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미소는 올 들어 ‘글로벌 낭보’를 연이어 받았다. 지난달엔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100대 유망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엔 실리콘밸리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의 그로스(성장) 프로그램에 뽑혔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두 번째 사례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메시징서비스 스타트업 센드버드는 4월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이 됐다. 빅터 칭 미소 대표(사진)는 “청소를 비롯해 수리, 반려동물 돌봄, 이사 등 홈서비스 분야 곳곳에서 성장 동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미소 서비스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청소에서 시작해 홈서비스 전반 제공
칭 대표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미국인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인 2005년 한국행을 택해 모바일 쿠폰 서비스 스타트업 스포카, O2O 배달 서비스 요기요를 공동 창업했다. 미소는 한국에 혼자 살던 그가 어머니의 방문을 앞두고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에서 착안해 2015년 8월 창업했다. 칭 대표는 “한국과 미국 생활을 모두 겪은 만큼 양쪽에서 얻은 지식을 합치는 게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이해도를 기반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성장 노하우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미소는 빠르게 업계 1위로 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홈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사도우미가 장시간 필요하지는 않은 이들을 위해 2019년 ‘두 시간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놓는 등 시장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서비스에 적용한 게 주효했다.

처음엔 집안 청소 중개 서비스만 운영했지만 이젠 가사보조, 반려동물 돌봄, 설치·수리, 이사, 인테리어 등 8개 부문에 걸쳐 60여 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칭 대표는 “1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던 와중에 재택근무까지 늘면서 홈서비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으로 이용자 경험 높여
칭 대표는 미소를 ‘테크(기술) 스타트업’이라고 했다. 주력 서비스가 청소일 뿐 기술을 기반으로 어디든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에 힘쓰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청소 서비스라고 해서 청소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며 “파트너(가사도우미)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과정을 편하게 해주려면 막대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트너의 동선을 효율화한 게 대표적이다. 서울 목동에서 일한 뒤 강남까지 갈 필요가 없도록 이동 동선이 가장 짧은 일자리를 추천하는 식이다. 가격 모델에도 데이터 분석을 적용했다.

칭 대표는 “데이터를 많이 분석할수록 이용자 경험은 간결해진다”고 말했다. 데이터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미소 앱이 가사도우미 예약을 받을 때 집 면적, 아이 유무 등을 묻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그런 질문을 해봐도 이용자에게 특별한 효용이 없었다”며 “미소는 이용자가 앱을 빠르게 쓰고 접속을 종료한 뒤 오프라인 일상을 즐기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