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성장세 주춤…반면 디즈니 파죽지세
디즈니·마블·스타워즈 등 콘텐츠 파워 압도적
국내 디즈니플러스 협력사 LG유플러스, KT 거론중
'D.P.'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잡을까…한국 오는 '디즈니+'

오는 11월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 넷플릭스(628.29 -0.87%)의 인기가 한 풀 꺾인 시점에 등장하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인기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토종 OTT 웨이브는 사용 시간에서 넷플릭스를 앞질렀다. 어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7월 웨이브의 사용자 1인당 한 달 평균 사용시간이 457분으로 넷플릭스(382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이 수치는 최근 화제를 모은 'D.P.' '오징어게임' 등이 공개되기 전 집계다.

넷플릭스가 다소 지지부진한 것은 여타 OTT의 콘텐츠가 탄탄해졌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넷플릭스에 볼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미 국내 가입자 유치에 한계를 맞으면서 과거와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계정 공유 금지나, 프로모션으로 진행했던 한 달 무료보기 서비스 종료 등 최근 넷플릭스 행보를 두고 이용자들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154만명 순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010만명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성장을 이뤘지만 올해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입자 수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주춤하는 사이...'디즈니플러스' 등장
넷플릭스가 주춤하는 사이 디즈니플러스는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출시 2년만에 1억2000만명의 유료 구독자수를 확보하면서 올해 2분기 기준 넷플릭스 가입자(2억900만명)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같은 기간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 수는 1200만명으로, 넷플릭스의 154만명보다 8배가량 많다.

디즈니플러스의 가파른 성장세는 압도적 콘텐츠 인지도 때문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콘텐츠들이 대거 포진했다. 라이온킹 겨울왕국 알라딘 같은 애니매이션부터 어벤저스 등 마블 콘텐츠,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스타워즈 등이 모두 디즈니플러스 보유 콘텐츠다.

곧 한국에도 상륙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1월12일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구독료는 월 9900원, 연 9만9000원. 한 계정으로 모두 7명까지 사용 가능하지만 동시 접속자는 4명으로 제한된다.
일러스트=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일러스트=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디즈니플러스, 국내 협력사는 누구...LG유플러스(14,500 -1.02%) vs KT(31,050 -0.80%)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디즈니플러스 채널 공급을 놓고 현재 LG유플러스, KT와 협상 중이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IP)TV와 OTT에 자사 콘텐츠 공급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국내에 처음 들어오는 디즈니플러스가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으면 가입자 확보가 훨씬 수월하다. 이동통신사 역시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파워를 등에 업고 IPTV 가입자 유치에 힘을 받을 수 있어 양측 모두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최근 "조만간 계약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 또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할 것이지만 시간이 소요된다"며 "셋톱 자체가 교체돼야 하는데, 연동시험 등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디즈니플러스와 통신사의 제휴가 국내 IPTV 시장 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LG유플러스가 2018년 넷플릭스와 IPTV 콘텐츠를 독점 제휴해 급성장한 전례가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가 KT·LG유플러스와 함께 협력하느냐, 아니면 둘 중 하나와 단독으로 협력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어떤 경우의 수라도 국내 IPTV 시장 판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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