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철 인터로조 대표 / 사진=이승재 기자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 / 사진=이승재 기자
인터로조가 '스마트 콘택트렌즈'로 진단사업을 추가하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

지난 14일 만난 노시철 인터로조 대표는 “질병 진단 및 치료용 ‘스마트 콘택트렌즈’의 상업화를 준비 중”이라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렌즈 외 체외진단기기로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로조의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질병 진단과 약물 방출 두 가지 용도로 개발된다.

현재 진단용으로는 ‘월드클래스 300 사업’ 선정을 계기로 당뇨 여부를 가리는 연속혈당측정(CGM) 제품을 준비 중이다. 렌즈 표면에 부착한 반도체 칩(ASIC)을 통해서다. 이 칩이 눈물 안에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결과를 병원이나 환자의 스마트기기 등에 전송한다.

그러나 눈물에서 얻은 포도당과 실제 혈당 수치 간 정확한 연관성을 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눈물량에 따라 당 수치가 희석되거나 농축될 수 있어서다. 눈물량은 날씨와 대기 등 외부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8년 구글이 혈당 측정 렌즈 개발을 중단한 건 이 때문이다.

인터로조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포도당 외의 또 다른 진단 물질을 찾고 있다. 현재 후보군을 찾아내 연구실 실험(랩테스트)을 진행 중이다.

안압 측정을 통한 녹내장 진단 렌즈도 개발 중이다. ‘나노융합2020+’ 사업을 통해서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려 발병한다.

현재 녹내장 여부는 검사 당일 순간적인 안압 수치로 가려낸다. 인터로조는 장기간 착용이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통해 안압을 오랜시간 측정, 검사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약물 방출 기능도 탑재한다. 렌즈 안에 약물을 저장해 놓고, 적당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정상적인 안압 수치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터로조는 연내 이 제품으로 전임상에 돌입한다. 의료기기는 한 번의 임상으로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해 내년에 임상 신청하고, 2024년 하반기에는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용 및 치료용 렌즈는 모두 플랫폼 기술이라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 비타민 등 안구 건강에 도움되는 약물을 전달하는 안구 건강 보조용 렌즈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노시철 대표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사업이 안착되면 그간 축적한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체외진단기기 영역에 진출할 것”이라며 “제품 확대 및 수출 등의 전략으로 전문 진단기기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