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를 저격했다. 애플이 뒤늦게 120Hz(헤르츠) 주사율을 채택한 것과 폴더블 제품이 아닌 점을 거론하면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공식 트위터 '삼성 모바일 US'는 아이폰13이 공개된 직후인 이날 오전 3시께 "우리는 오랫동안 전방위적으로 120Hz 주사율을 채택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만 데자뷰라고 느끼는거 아니지?"라고 덧붙였다. 주사율 120Hz이 처음 적용된 아이폰13 시리즈가 자사 스마트폰에 비하면 뒤처졌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20' 때부터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본격 지원해왔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돼 사용자의 눈 피로를 줄여준다.

삼성전자 모바일 US는 "만약 반으로 접히는 형태였다면 얼마나 더 멋질까"라고도 했다. 최근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폰은 아직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공식 트위터 '삼성 모바일 US' 캡처
삼성전자 미국법인 공식 트위터 '삼성 모바일 US' 캡처
삼성전자는 아이폰12 출시 당시에도 비슷한 내용의 트윗을 날렸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이 경쟁사 대비 늦게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우리는 이미 (5G와) 친구 사이"라고 했다. 또 "아이폰12 구성품에는 충전기가 빠졌다. 갤럭시는 충전기와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성능, 120Hz까지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비교하기도 했었다.

애플은 이날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기본형과 미니, 프로, 프로맥스 4종을 공개했다. 아이폰13은 120Hz 주사율 외에도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경쟁 제품 대비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미국 현지 기준으로 오는 17일 사전 주문을 시작하며 24일 공식 출시된다. 국내에선 다음달 8일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