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에이비온에 대해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저해제 시장에서 매력적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가치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이비온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c-MET 표적항암제 ‘ABN401’이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최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 타그리소의 내성 원인으로 'MET'이 지목되고 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타그리소 내성 환자군에 c-MET 저해제를 병용하려는 전략이 주요 흐름(트렌드)이란 설명이다.

박병국 연구원은 “3세대 EGFR TKI를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타그리소)와 얀센(레이저티닙)은 타그리소 내성뿐 아니라, 1차 치료목적으로 c-MET 저해제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EQRx(알모너티닙) 등 후발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MET 저해제 시장은 작년 노바티스의 ‘캅마티닙’을 시작으로, 올해 독일 머크의 ‘테포티닙’, 아스트라제네카의 ‘사볼리티닙’이 단독요법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개화했다. 박 연구원은 “EGFR 변이 시장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MET 변이 단독요법 승인은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병용요법으로 인한 약물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폐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 MET 변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ABN401은 개발 속도가 캅마티닙, 테포티닙, 사볼리티닙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에게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ABN401의 가치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이비온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고형암 1상 결과를 공개하고, 연말에는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13일 공개된 초록에서 용량의존성독성과 3등급 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 또한 없는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공개했다”며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에게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해, 향후 병용요법 협력사에게는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ESMO 포스터에서는 암종과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등 환자수는 적지만 이후 임상 개발 방향성에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공개될 것”이라며 “1상 데이터를 통해 2상도 올 연말께 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온, c-MET 저해제 병용 가치 상승할 것”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