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야기

여러가지 두통약…알고 먹어야
'게보린' '그날엔' 회복 빠르지만
카페인 두통·청소년은 주의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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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보통 겪는 두통으론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들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전체나 뒷머리에서 목 부분에 걸쳐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 원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트레스나 긴장 때문이며, 운동 부족이나 안 좋은 자세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근육의 뭉친 곳을 풀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의 대표적 증상은 맥박에 따른 욱신거림입니다. 이 때문에 ‘심장이 머리에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긴장성 두통과는 다르게 메슥거림과 구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편두통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세로토닌 농도 변화로 뇌혈관이 확장되며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통이 생기면 대개 ‘좀 있으면 나아지겠지’라며 약을 먹기보다는 일단 참으려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미 늦었습니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 일단 발생했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정은경 경희대 약학과 교수는 “두통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두통약을 신속히 복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강조했습니다.

긴장성 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등이 잘 듣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로는 타이레놀(한국얀센), 이부프로펜 단일제론 이지엔6애니(대웅제약)가 많이 알려져 있죠. 긴장성 두통을 오래 방치할수록 만성 긴장성 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진통제를 사용하면 약물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긴장성 두통은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두통은 어떨까요. 맥박이 머리 쪽에서 슬금슬금 느껴지는 등 전조 증상이 오면 곧바로 두통약을 먹고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합니다. 긴장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일반의약품이 효과적입니다. 개인마다 편차가 있지만 편두통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술, 초콜릿, 수면 부족, 자극적인 빛이나 섬광을 피하는 비약물적인 치료 방법도 권장됩니다.

통증 완화 속도와 약효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복합제를 넣기도 합니다. 가령 게보린(삼진제약)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습니다. 뇌 속 혈관 확장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카페인은 혈관 수축을 유도하기 때문에 원래는 두통 완화에 효과적인 물질입니다. 경미한 두통에 커피만 마셔도 도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과잉 섭취했을 땐 도리어 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커피를 많이 마셔서 머리가 아플 때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며칠째 지속되는 두통에도 카페인이 든 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분에 따라 복용 가능한 연령이 달라지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소프로필안티피린과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는 해열 및 진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넣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소아에게서 혈액질환 등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어 일부 국가에선 두통약이나 진통제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15세 미만 소아 및 청소년이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나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가 든 두통약은 15세 이하 청소년이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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