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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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27일 과기정통부는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주식취득·소유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건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작년 10월 현대HCN 주식 10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약 4911억원이다. 현대HCN 자회사 현대미디어는 KT스튜디오지니가 인수한다.

과기정통부는 통신분야에서 이번 인수 건으로 인한 경쟁 제한과 이용자 이익 저해 등의 정도가 인가를 불허할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봤다. 다만 KT 계열사의 결합상품 경쟁력이 강화돼 경쟁 우위가 우려된다며 결합상품 동등제공, 결합상품 할인 반환금(위약금) 폐지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현대HCN, 스카이라이프 품으로…과기부가 인수 조건부 승인
방송 분야 심사를 통해선 지역성 강화, 공정경쟁, 시청자 권익보호, 방송미디어 산업 발전, 상생협력 등을 위해 필요한 승인조건을 부과하기로 했다. 지역채널 콘텐츠의 유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이행토록 하고, 현대HCN 가입자를 부당하게 KT(IPTV) 또는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로 전환시키도록 강요·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현행 요금 감면·할인제를 현행보다 축소되지 않도록 하는 조건도 부과했다.

이번 결정으로 KT스카이라이픈는 현대HCN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KT 계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기존 31.72%에서 35.47%로 오른다. 특정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넘지 못하게 했던 유료방송 합산 규제 폐지 이후 처음이다.

이동통신 3사가 주도하는 유료방송업계 재편도 막바지에 접어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CJ헬로비전을,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인수했다. LG유플러스 계열은 25.16%, SK브로드밴드 계열은 24.65% 점유율을 갖고 있다. 남은 케이블업체는 딜라이브와 CMB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딜라이브의 시장점유율은 5.91%, CMB는 4.48%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